“옆 단지도 지금 난리났대”...공시가 밑도는 아파트 속출

이석희 2022. 11. 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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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거래가 7.14% 하락
공시가 이하 아파트 속속 등장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최대 하락…공시가격 얼마나 내릴까 [사진 = 연합뉴스]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통계작성 이래 최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절벽 속에 급매 위주 하락거래가 반영된 영향이 크지만 침체기가 길어지면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거래가가 공시가격보다 떨어지는 역전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는 누적 7.14% 떨어졌다. 이는 부동산원이 실거래가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동기간 가장 큰 하락폭이다. 9월 실거래가지수는 전월대비 -1.95%를 기록해 -1.89%를 기록한 8월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뿐만 아니라 한해 전체 누적변동률을 기준으로도 이미 역대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 집계 이래 실거래가지수가 가장 큰폭의 하락을 보였던 것은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인데 이 당시에도 연간 누계는 -4.01%에 불과했다. 10월 잠정지수 역시 전국 기준 -2.37%로 집계됐다.

상위시장인 서울과 수도권 하락세는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누적 하락률은 -8.64%, 수도권은 -10.46%를 기록했다.

실거래가지수는 실제 신고된 거래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때문에 실거래가와 호가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일반 매매지수보다는 변동폭이 큰 편이다. 그러나 부동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는 현 상황에선 실거래가지수 역시 한동안 큰 폭의 하락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거래절벽 속에서 급매 위주로 거래가 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객관적으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지만 상승기때 신고가들이 시세 상승을 견인했던 것처럼 최근과 같은 하락기엔 급매가 곧 시세가 되고 있기 때문에 실거래가 지수 역시 충분히 시장을 반영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수억원대 급락한 거래들이 나오면서 실거래가가 공시가격보다 낮아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 대표 재건축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5㎡ 1층은 지난달 29일 19억85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그러나 올해 기준 공시가격은 19억37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공시가보다 3000만원 가량 낮아진 것이다.

부동산 매수심리는 역대 최악으로 얼어붙었다. 국토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10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시장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7.5p 하락한 80.1을 기록했다. 이는 국토연구원이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택과 토지를 모두 합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전월대비 7.3p 하락한 80.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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