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반트럼프…미 공화당 격랑 속으로

정의길 2022. 11. 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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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공화당은 '트럼프 대 반트럼프' 격랑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15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에는 공화당의 현역 의원들이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트럼프에 비판적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트럼프 진영의 릭 스콧 상원의원이 도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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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출마 공식선언
당 지도부 선거 트럼프 대 반트럼프 격돌
당 내분에 지도부 선거 연기 주장도 나와
디샌티스 “실망스럽다”며 기존 세력 공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재도전 선언을 한 15일 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 밖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공화당은 ‘트럼프 대 반트럼프’ 격랑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15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에는 공화당의 현역 의원들이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를 가장 지원했던 딸 이방카를 비롯해 많은 참모들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방카는 성명을 내고 “아버지를 언제나 사랑하고 지지하나, 나는 앞으로 정치권 밖에서 일할 것이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선언에서 상당 부분을 기존의 공화당 지도부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백악관을 탈환하기를 원한다면 공화당은 “정치꾼이나 통상적인 후보”를 지명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고전에 대해 민주당 집권 2년 뒤 “고통의 총체적 효과”를 아직 깨닫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이 상태로 진행되면 “2024년에는 슬프게도 더 나빠질 것이고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는지를 확실히 보게 될 것이라는 데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고전이 자신이 주장하는 부정선거론 등을 강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불만이다.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대 반트럼프 진영의 격돌이 시작됐다. 공화당 내부에서 중간선거 부진에 대해 트럼프 책임론이 일자, 트럼프 진영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전날 치러진 차기 하원의장 후보 선거에서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188표를 득표해 33표에 그친 2020년 대선 부정선거 주장론자인 앤디 비그스 의원에 승리했다.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큰 격차로 승리했지만 그에게 반대표를 던진 이들이 대부분 트럼프 지지 의원들이라는 점이 불안 요소다. 본 선거인 오는 1월 하원의장 투표를 앞두고 내분이 예상된다.

트럼프에 비판적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트럼프 진영의 릭 스콧 상원의원이 도전을 선언했다. 스콧 의원은 “현상 유지는 깨졌고,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탈환에 실패한 책임을 놓고 트럼프와 매코널 등 기존 공화당 지도부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 매코널은 전날 일부 후보들의 “혼란, 부정적이고 과도한 공격이 유권자들을 공포스럽게 했다”며 트럼프 지지 후보들을 비판했다.

트럼프 진영의 테드 크루즈,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은 당 지도부 선거를 연기하자고 요구했다. 크루즈 의원은 <폭스뉴스>와 회견에서 “지금 지도부 선거를 해서 똑같은 지도부를 다시 뽑는 것은 미친 짓이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를 위협하는 공화당 대선 주자로 떠오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많고, 많은 실망이 있다”며 “바이든 정책이 엄청나게 인기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전혀 감동적이지 않고, 실망스러운 성적이고, 이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기존 공화당 지도부 모두를 겨냥한 공격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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