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왜 이쪽으로 쓸어?”…中 차주, 청소부 무릎 꿇렸다

박선민 기자 2022. 11. 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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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 고급차 운전자가 환경미화원 무릎을 꿇린 뒤 삿대질하고 있다. /더우인

중국의 젊은 부부가 고령의 환경미화원 무릎을 꿇리는 등 이른바 ‘갑질’을 일삼은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저장성 닝보시의 한 도로에서 고급 승용차에 타고 있던 젊은 부부가 거리를 청소하던 고령의 환경미화원을 무릎 꿇게 한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닝보시 관계자에 따르면 환경미화원이 길거리를 청소하면서 낙엽을 고급 차 쪽으로 쓸자, 이를 본 운전자 부부가 화를 내며 사과를 요구했다. 관계자는 “환경미화원이 (고의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부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상황이 악화됐다”며 “환경미화원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그들의 요구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습은 인근에 있던 시민에 의해 촬영됐고, 소셜미디어 및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했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무릎 꿇은 환경미화원에게 삿대질하며 욕설을 내뱉는다. 환경미화원은 남성의 폭언이 멈출 때까지 이 자세를 계속 유지해야 했다.

환경미화원이 도로 한복판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더우인

더우인(틱톡)에 올라온 이 영상은 일주일만에 8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운전자 부부는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무릎 꿇어야 할 건 환경미화원이 아니라 운전자 부부” “환경미화원도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아들일 텐데 너무 씁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영상에 노출된 번호판 일부를 토대로 당국이 나서서 이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환경미화원을 고용한 용역업체는 사과를 받기 위해 운전자 부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들의 신원조차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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