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조작부터 성폭행 의혹까지…트럼프 대선가도 앞 '사법 리스크'

김예슬 기자 2022. 11. 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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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 폭동 아직도 발목…모든 소송에 '정치적 공작' 반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자택에서 2024년 대선에 다시 한 번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2.11.1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의 11·8 중간선거가 끝나고 본격적인 2024년 대선 국면에 접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그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를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를 바탕으로 톺아본다.

지난 8월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자택에 FBI 차량이 백악관 기밀문서 불법 반출 혐의로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출동해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백악관 기밀 문서 유출

미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기록물을 훼손하거나 백악관을 나오며 문서를 일부 반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당국은 지난해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사상자를 낸 사건과 2020년 대선에서 조지아주(州) 선거 뒤집기 의혹 등에 대해 수사에 나선 상태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8월8일 압수수색을 통해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1만1000여개의 문서를 압수했다. 이중 약 100개의 문서가 기밀로 분류됐고, 일부는 최고 수준의 분류인 일급기밀로 지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압수수색 당시 뉴욕에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FBI의 압수수색을 두고 "나의 2024년 대선 출마를 저지하고 싶은 급진좌파 민주당원의 공격"이라며 '정치적 공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뉴욕의 트럼프 소호 호텔 콘도미니엄 빌딩. 2010년 완공 된 트럼프 소호는 전직 소비에트 관리가 이끈 베이록 그룹과 공동으로 건설됐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트럼프 그룹 금융사기 관련 소송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비롯해 각종 자산가치를 조작한 혐의와 관련해서도 뉴욕주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지난 9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에릭 트럼프, 이방카 트럼프 등 성인 자녀 3명이 10년 이상 금융 사기에 가담했다며 소장을 제출했다.

제임스 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산 가치를 조작해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과 보험 계약을 했고, 납부할 세금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종주의자 레티샤 제임스 총장이 또다시 마녀사냥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소속의 흑인 여성인 제임스 총장이 공화당 소속 백인 남성인 자신을 겨냥한 소송이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990년대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유명 칼럼니스트 E. 진 캐럴.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성추행 및 명예훼손 사건

명예훼손 사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명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은 지난 2019년 자신이 1990년대 중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내 타입이 아니고, 그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다"며 일축, 캐럴이 자신의 책을 팔기 위해 논란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캐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캐럴은 명예훼손 소송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구타와 정서적 고통을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재차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 당시 군중이 국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벽을 타고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로 알려졌다. 21.01.06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미 국회의사당 폭동

지난해 1·6 국회의사당 폭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최대 정치적 위기로 내몬 사건이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의사당을 무력 점거했다가 진압됐다.

의회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대통령 인준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2020년 대선 결과를 확정 짓기 위한 이 회의를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5명이 숨졌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미 하원 특별위원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증언과 문서 제공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지만, 그는 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조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사건의 핵심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직접 증언이 중요한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환 등에 격렬히 반발하고 있는 것.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하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 고발을 위해 사건을 법무부에 회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12월5일(현지시간)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조지아주 발도스타 공항에서 공화당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020 대선 조지아주 선거 조작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근소한 차로 패배한 조지아주의 선거 당국자에게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고 압박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브래드 레펜스버거 조지아주 국무장관과 1시간 동안 통화하며 "1만1780표를 되찾기 바란다"고 압박했다며 전화 통화 녹음 파일과 녹취록을 공개했다. 레펜스버거 장관은 공화당 소속의 조지아주 선거 책임자다.

법률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부정선거 공모, 부정선거를 위한 범죄 청탁, 선거 의무 수행에 대한 고의적 간섭 등 최소 3개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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