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 혼자 산다' 저격한 나경원...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MBC '스트레이트'에 나도 당해"
"당권 도전? 하겠다는 분 많아 지켜보겠다"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0월 28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기고양시갑 당협위원회 당원연수에서 강연하고 있다. 고양=뉴스1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M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를 언급하며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한 걸로 너무 인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MBC 시사고발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겨냥해 "많이 당했다"고도 했다. 최근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MBC 간판 프로그램을 잇따라 저격한 행보여서 주목된다.

16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나 부위원장은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언급하면서 "2005년부터 나라에서 돈도 투입하고 정책도 많이 만들었는데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다"며 "저는 정책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회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제가 어떤 프로그램을 흉보는 건 아니지만 '나 혼자 산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다"며 "그러면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한 걸로 인식되는 거 같다"고 했다.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연예인·스포츠 스타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예능 방송이다.

그는 "이제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이 행복하다는 인식이 들 수 있도록 정책도 바뀌어야 되지만 모든 언론, 종교단체, 사회단체들의 캠페인도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MBC 전용기 탑승 배제로 화제가 전환됐을 때는 "지난번 국익을 훼손한 보도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며 "대한민국만큼 언론의 자유를 굉장히 강조하고 존중해주는 나라도 많지는 않은데, 과연 대한민국 언론이 그만큼의 책임의식이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저는 사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많이 당했다"며 "스트레이트라는 45분짜리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2019년 11월과 2020년 1월과 2월 세 차례에 걸쳐 나 의원 자녀들의 스펙 의혹을 다뤘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당권 주자 하겠다는 분들이 많으니 좀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또 "현재 맡고 있는 기후, 인구 대응에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또 여당이 잘되어야지 국민들께서 믿고 신뢰하고, 여당이 대통령 도와드릴 건 도와드리는 그 문제도 중요한 일이다"고 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