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발 리스크에 상승전환…원달러 환율 1320원대로 올라서

류난영 기자 2022. 11. 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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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474.65)보다 5.68포인트(0.23%) 상승한 2480.33에 장을 마감한 1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29.54)보다 15.42포인트(2.11%) 오른 744.96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25.9원)보다 8.3원 하락한 1317.6원에 마감했다. 2022.11.1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생산자물가가 시장 전망을 하회하면서 하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동유럽발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다시 상승 전환하며 1320원대로 올라섰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7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7.6원) 보다 4.0원 오른 1321.6원에 거래중이다 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6원 내린 1316.0원에 개장했다. 장중 1322.3원까지 올라 가며 고점을 높였다.

달러화는 미 생산자물가지수 둔화에 급락했으나 동유럽발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15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0% 하락한 106.422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간 밤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동월대비 8.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인 8.4%와 시장 전망치 8.3%를 밑도는 수준이다. PPI는 지난 3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7% 급등하면서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도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시장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를 높였다. 이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다음달 FOMC에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5.4%로,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14.6%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전인 전날 각각 80.6%, 19.4%로 내다 본 것과 비교해 빅스텝 가능성을 더 높게 본 것이다.

간밤 미 연준 인사들의 인플레이션 우려 발언도 이어지면서 달러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15일(현지시간) 연은 홈페이지에 "아직 물가가 우리의 목표치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고 발언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도 같은날 한 행사에서 "여전히 무가가 너무 높다"며 "고 인플레이션 제어가 연준의 목표"라고 말했다. 또 많은 위원들이 '시차'에 대한 언급을 하며 긴축적 효과가 아직은 의도만큼 발휘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장 후반 폴란드에 러시아 발사 추정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 강세로 작용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두 발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폴란드의 한 농장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이로인해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며 달러는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중국 문화여행부가 최근 여행 제한 규정을 취소한 점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에 위안화가 강세 흐름을 보여 원화도 이와 연동된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22포인트(0.17%) 오른 3만3592.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4.48포인트(0.87%) 올라간 3991.7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2.19포인트(1.45%) 상승한 1만1358.41에 장을 닫았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32% 하락한 3.773%로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44% 하락한 4.336%에 거래를 마쳤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폴란드 피격 사건이 NATO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될 여지가 점차 적어지고 있어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 둔화 기대와 국내증시 호조로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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