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265일, 러 대규모 공습 감행…폴란드에 미사일 떨어져 2명 사망

이종희 기자 2022. 11. 1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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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러시아군 100기 미사일 발사…15개 에너지 인프라 타격
몰도바도 정전 사태…폴란드에 미사일 떨어져 2명 사망

[키이우=AP/뉴시스] 러시아의 미사일이 키이우 시내 주택가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 키이우시는 이번 공격으로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나서고 있다. 2022.11.15.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65일째인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에너지 기반 시설이 피해를 입어 전국적으로 700만여 가구가 정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 동북부 하르키우, 서부 르비우, 북부 지토미르, 동부 수미 등 각지 주요 도시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했다.

유리 이흐나트 공군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의 도시를 향해 약 100기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최소 12개 지역이 공습을 받았으며, 지난달 10일 러시아가 각지 에너지 시설을 향해 84기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이라고 CNN은 전했다.

키릴로 티모셴코 대통령실 차장은 15개 에너지 인프라가 손상됐으며, 이로 인해 700만여 가구가 정전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국영 전력기업 우크레네르고는 피해 규모를 정확히 추정할 수는 없지만 북부와 중부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시에는 비상 단전 조치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키이우시는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주택가를 타격해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통신 장애도 발생했다. 전 세계 사이버 보안과 연결성을 추적하는 넷블록스는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인터넷 장애를 겪고 있다"며 "실시간 측정 기준 인터넷 연결이 이전 수준의 67%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군사 및 국제무대에서 패배한 후, 러시아가 다시 한번 테러리스트적인 복수를 시도하고 겨울 전야에 우리의 에너지 시스템에 최대의 피해를 입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스템뿐만 아니라 일부 이웃 국가의 에너지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이웃 국가인 몰도바도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안드레이 스피누 몰도바 인프라부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력 시스템 폭격에 따라 몰도바로 전기를 운반하는 전력선 중 하나가 끊겼다"고 밝혔다.

몰도바 당국은 전력선이 손상된 것이 아니라 안전을 위해 자동으로 연결이 끊어졌다고 밝히면서 전력선 연결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피누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발전소를 폭격하면 오늘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전기를 절약해달라고 당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습에 대해 "우리는 적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공습에 대해 국제 사회의 비판이 이어졌다.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겨냥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약점만을 보여준다"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봤듯이 푸틴은 전쟁터에서 지고 있고 외교적으로도 지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의지를 꺾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시간이 걸리더라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르손=AP/뉴시스]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손상된 러시아 탱크를 조사하고 있다. 2022.11.15.


러시아는 이날 헤르손주의 드니프로강 서안에 이어 동안 일부 지역에서도 행정부의 철수하기 시작했다.

헤르손주의 친러시아 행정부는 "러시아군이 헤르손의 서안 강둑에서 철수하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노바 카호프카는 우크라이나군의 대구경포와 박격포의 집중 포격을 받았다"며 시 행정부 및 기관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도시를 떠나 안전한 지역으로 재배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폴란드의 한 농장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미사일이 어디서 왔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떨어졌다고 CNN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고 전하면서도 나토 방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언론 보도를 알고 있지만 현재 이 보도를 확증할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며 나토 영토의 모든 부분을 방어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폴란드 국방장관과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유럽 군 관계자들과 미국 관리들은 전했다.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트위터에 "우리는 폴란드 보도를 봤고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폴란드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없다.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고고 적절한 조치가 무엇일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회원국인 폴란드에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보도에 대해 조사중이며 폴란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긴급 상황으로 인해 국가안보위원회 회의가 소집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논의 사항은 회의 이후에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 근처의 목표물에 대한 공격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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