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착공 동해북부선…일부 구간 주민 반발

정상빈 2022. 11. 1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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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동해선 철도 건설의 현재 진행 상황과 과제 등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 두 번째 순서입니다.

강릉과 고성 제진을 잇는 동해북부선은 공구별로 차례로 공사가 시작되고 있는데, 착공을 앞둔 일부 구간의 경우 주민 반발이 거셉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동해선 삼척역 건설 현장입니다.

삼척역을 지나는 철도 노선이 마을을 지나게 되면서, 4년여 전, 23가구가 마을을 떠났습니다.

국가철도공단은 이주단지 조성과 입주 전 월세 지원을 이주민들과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주단지 분양가가 애초 제시한 금액보다 비싸게 책정된 건데, 일 년 넘게 민사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심석종/이주민 : "국가를 믿고 국가단체를 믿고 했는데, 합의서를 써주고 해준다 해서 나갔는데 계속 소송으로 항소하고 항소하면 저희들이 소송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철도공단이 주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는 가운데, 동해북부선 양양구간은 착공 전부터 주민 반발이 거셉니다.

송현리 주민들이 양양역 건설로 마을이 단절된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철도공단은 노선변경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양양군 입암리에서는 철도가 마을을 관통할 거라는 소문 속에 구체적인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주민 갈등까지 발생했습니다.

[송경례/양양군 입암리 이장 : "(주민들끼리) 오해도 하고, 싸움도 마음적으로 싸움도 하고. 저쪽으로 가지 왜 이쪽으로 오느냐. (노선이) 어디로 가는지가 명확하게 우선 나와야 할 거 같아요."]

철도공단은 주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있으며, 철도 설계가 완료되기 전까지 정확한 정보 제공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신뢰를 잃은 철도공단이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지 않는다면, 동해선 공사와 관련한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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