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ember Yuji’ 풍자했더니 전시 불허…‘윤석열차’ 논란 판박이
[앵커]
얼마 전, 대통령을 풍자한 '윤석열차'라는 만화가 논란이었습니다.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엄중 경고'하고 나서면서 표현의 자유 논쟁이 불거졌죠.
그런데 최근 한 전시회에 초청받은 작가의 '대통령 부부 풍자' 만화가 갑자기 빠지게 됐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년 남성이 강아지를 쓰다듬는 만화.
각각 '윤석열 대통령'과 '경찰'을 연상시킬 법한 이름표를 달고 있습니다.
바로 옆 개집에는 '국민대', 그 위에 올라간 강아지 옷에는 '김건희 여사'를 빗대는 듯한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그 밖에도 'YUJI'(와이 유 제이 아이), 김 여사 논문에 담긴 'member yuji(멤버 유지)'라는 문구의 일부를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창작자는 만화가 오창식 씨로, "권력에 좌우되는 경찰과 논문 표절 논란을 풍자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부대 전시회 용으로 그려 낸 건데, 출품된 만화 50여 점 가운데 유일하게 이 작품만 돌연 전시가 불허됐습니다.
[오창식/만화가 : "2000년대 초반부터 같이 전시를 하기 시작해 가지고…. 이런 상황은 올해 처음입니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고 보조금 1억 2천만 원을 지원하는 행사입니다.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장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부대 전시회는, 그 학회 회원들 작품을 모두 전시하는 초청전이었습니다.
[오창식/만화가 : "'정치적으로 이슈화가 될 것 같아서 저희들(주최 측)이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그런 얘기를 하면서…."]
전시 불허 사유를 묻는 KBS의 질의에, 주최 측은 '윤석열차' 논란을 언급했습니다.
학회 관계자는 "최근 '민감한 이슈'들이 있었던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고, 전시 장소도 협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창식/만화가 : "작가들의 어떤 창작의 자유, 이런 것은 보장돼야 한다고 항상 외쳐왔고... 제 그림이 정부로부터 일종의 탄압을 받았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하지만 문체부는 '전시 불허' 사실에 대해선 전혀 보고받은 바가 없고, 사전에 개입한 일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조원준/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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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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