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30년전 쓴 대본 수정…格있는 코미디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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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연극가에는 '장진 식 코미디'란 말이 있다.
진지한 상황에서 엉뚱하거나 맥락 없는 대사 한마디로 엄숙함에 균열을 일으키는 장진(51·사진) 특유의 코미디(희극)는 팬층이 두텁다.
연극 '서툰 사람들'의 작가 겸 연출가로 대학로에 돌아온 장진은 15일 인터뷰에서 "코미디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며 "웃음을 위한 억지스러운 상황 연출이나 기분 나쁜 저질 웃음은 지양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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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연극가에는 ‘장진 식 코미디’란 말이 있다. 진지한 상황에서 엉뚱하거나 맥락 없는 대사 한마디로 엄숙함에 균열을 일으키는 장진(51·사진) 특유의 코미디(희극)는 팬층이 두텁다. 연극으로 시작해 영화, TV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매체로 진출한 장진 식 코미디는 어느새 그 자체로 장르가 됐다.
연극 ‘서툰 사람들’의 작가 겸 연출가로 대학로에 돌아온 장진은 15일 인터뷰에서 “코미디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며 “웃음을 위한 억지스러운 상황 연출이나 기분 나쁜 저질 웃음은 지양하려 한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서툰 사람들’은 장진이 스물세 살 때 군에서 제대하기 5일 전 완성한 희곡이다. 1995년 초연해 2007년, 2012년 대학로에서 공연할 때마다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장진을 이른바 ‘대학로의 스타’로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어설픈 도둑이 어느 집에 들어갔다가 못 빠져나와 밤새 집주인과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을 10년 만에 다시 연출하는 장진은 “약 30년 전에 쓴 대본이라 이번 공연을 위해 현대적 감수성에 맞게 수정한 부분이 많다”며 “작품 속 어설프고 서툴게 살아가는 캐릭터를 보면서 살벌한 현실을 살아가는 관객들이 잠시나마 숨 쉴 구석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이 먹기 전에 꼭 이 작품을 연출하고 싶었다”며 “직접 연출하는 건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이고 앞으로 더 젊은 작가나 연출가가 더 재밌게 만들어주면 어떨까 한다”고 덧붙였다.
자타공인 ‘코미디 전문가’지만 대본을 쓰고 연출할 때마다 늘 고민이 크다고 한다. 장진은 “배우들 앞에선 반드시 웃길 거라고 자신 있는 척하지만 무대에 올릴 때까지 관객이 의도대로 웃어줄지 무척 긴장된다”며 “관객 200명 중 150명이 웃어도 웃지 않은 50명이 마음에 걸려서 개막한 뒤에 대본을 고친 적도 여러 번”이라고 털어놨다.
장진은 연극을 비롯해 어떤 장르의 작품을 만들더라도 코미디를 중요한 정체성으로 품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비 중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를 비롯한 작품 3~4개 대부분이 코미디예요. 코미디가 아니더라도 중간중간 제 유머가 담겨 있고요.”(웃음) 서울 동숭동 예스24스테이지에서 내년 2월 19일까지 공연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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