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탄로난 용산구청장…결국 눈물의 사과

김민정 2022. 11. 1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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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섣부른 해명으로 혼란을 드렸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 구청장은 15일 용산구청을 찾은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 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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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與 이태원 특위서 "섣부른 해명으로 큰 혼란"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섣부른 해명으로 혼란을 드렸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 구청장은 15일 용산구청을 찾은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 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진=뉴스1)
특위 회의 시작 전 단상 앞으로 나와 10초가량 침묵하던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며 “상상도 못했던 참사가 일어난 지 보름이 넘도록 제 가슴은 무거운 죄책감과 후회에 쌓여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 구청장은 “젊음이 넘치던 이태원 거리에서 이토록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걸 내다보지 못하고 소중한 젊은이들을 지켜내지 못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태 수습에 경황이 없었다. 섣부른 해명으로 큰 혼란을 드렸다”며 “제 불찰에 감히 용서를 구하기도 어렵다”고 울먹였다.

끝으로 박 구청장은 “진상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결코 피하지 않겠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 말씀드린다.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계속되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사진=연합뉴스)
앞서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핼러윈 데이를 맞아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이란 예상이 있었는데도 안전사고 예방 대책 등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저희는 전략적인 준비를 다 해왔다”면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정도 인파가 몰릴 것이란 예상을 하지 못했고, 핼러윈 행사가 주최 측이 없기 때문에 ‘축제’가 아닌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박 구청장은 애초 참사 당일 사고 전까지 두 차례 이태원 현장 점검을 했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행적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여기에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경남 의령군의 초청으로 지역행사에 다녀왔던 것이 아니라 사실은 집안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에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구청장은 현재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피의자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만희 의원은 이날 특위 회의에서 “용산구청은 이번 사고의 미흡한 안전사고 예방조치, 현장에서의 안일한 대처 등으로 여러 논란의 중심에 있는 곳”이라며 “용산구청은 주민 안전에 무한 책임지는 자세로 보고에 성실히 임하고, 계속 이어지는 특수본 수사에도 적극 협조해달라”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특위는 관련 기관의 보고 내용과 특위에 참여하는 민간 전문가의 고견을 바탕으로 재발 방지책, 안전 대책 (마련)에 주력하겠다”며 “지자체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과 피해자 지원 대책에 대해서도 미흡하거나 개선할 점이 없는지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특위는 오는 18일 안전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유사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법적·제도적 안전대책 등을 논의한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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