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질투를 부르는 사과’라는데…2090년 되면 못 먹는다고?
이어서 ET콕입니다.
이른 아침 방한복까지 입고 길게 줄을 선 사람들.
매장의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간다는 뜻의 '오픈런', 프랑스의 유명 고가브랜드 샤넬 매장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이른바 '과일계의 샤넬'도 있습니다.
포도계에 '샤인 머스캣'이 있다면, 사과계엔 '감홍'이 있습니다.
당도가 16브릭스 이상으로 높고, 10월 중순에서 11월 중순까지, 딱 한 달 동안만 맛 볼 수 있다는데요.
가을의 대표 과일, 사과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요즘 사과는 맛과 모양, 색깔도 다양한데요.
앙증맞은 별 모양의 사과는 이름하여 '가을스타'입니다.
겉과 속이 모두 빨간 '엔부 사과'도, 황금빛의 '시나노 골드'도 있습니다.
'질투를 부르는 맛'으로 통하는 '엔비 사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10개 나라에서만 재배되는 희귀종입니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미니 사과, '루비에스'라고, 1인 가구를 겨냥한 사과도 있습니다.
이렇듯 품종은 다양해도 성분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사과는 수분 함량이 높고, 안토시아닌, 팩틴, 비타민A, 칼륨이 풍부해 혈압을 낮추고 노화를 막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영국에는 '사과 한 개면 의사가 필요없다'는 말이 있을 정돕니다.
이런 사과, 주로 어디서 생산될까요?
요즘은 고랭지 채소 재배로 유명한 강원도 백두대간 고원지대에서도 사과를 수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요.
광활한 비탈면의 채소밭이 사과 농장으로 변모하는 모습이 예사롭지만은 않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사과 재배도 북상을 거듭해 이제는 강원도 북단의 휴전선까지 올라왔습니다.
기온이 1도 오르면 과일의 재배 한계선이 81㎞가량 북상한다는데요.
이런 속도라면 오는 2070년에는 강원도 산간 지역에서만 사과 재배가 가능하고, 그 마저도 2090년에는 아예 사라질지 모른다는 농촌진흥청의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사과는 대구, 배는 나주, 포도는 안성, 참외는 성주, 어릴 적 외우던 우리나라의 과일 주산지가, 이제는 더 이상 의미 없어질 지도 모릅니다.
대신 예전에는 이름도 잘 모르던 열대·아열대 과일의 재배 지역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제주의 특산품이던 감귤과 한라봉도, 전남 완도와 보성, 경남 거제 등으로까지 재배 가능 지역이 넓어졌습니다.
망고나 패션프루트 등의 열대·아열대 과일 재배지도 충청 내륙 지방까지 북상했습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2100년에는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5도 가량 더 오른다고 하는데요.
그때가 되면 사과나 배 같은 전통 과일이 수입 과일로 바뀌어있을 지 모를 일입니다.
지금까지 ET콕.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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