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보고' 경찰청 상황담당관 대기 발령

경찰청은 오늘(15일) 이태원 참사 상황을 지휘부에 늦게 보고한 이용욱 경찰청 상황1담당관(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이 총경은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경찰청 상황담당관으로 근무하면서 사고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제때 보고하지 않아 경찰청 특별감찰팀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총경은 당일 밤 11시 15분 소방청의 인력 및 차량 통제 요청을 받고 참사 발생 사실을 처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이 근무지 이탈로 경찰청에 보고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 총경 역시 참사 발생 1시간 뒤에야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이 총경은 밤 11시 32분 '서울 용산 이태원 일대 인명 사상 사고 발생'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윤 청장 등에게 발송했습니다.

윤 청장은 당일 낮 등산을 한 뒤 캠핑장에서 잠을 자느라 이 문자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 총경은 밤 11시 52분 윤 청장에게 전화 보고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튿날 0시 14분 윤 청장과 전화 통화가 이뤄져 참사 사실을 알렸습니다.

경찰청은 이 총경의 후임으로 빈중석 세종경찰청 생활안전교통과장(총경)을 전보했습니다.

소환욱 기자cowbo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