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거포 박채울, 마이애미에서 게레로 동생과 홈런대결[2022 파워쇼케이스 월드클래식]

배우근 2022. 11. 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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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길성용 객원기자] “게레로 주니어의 동생을 누르고 고2부문에서 우승해 한국야구의 파워를 보여주고 싶다.”

KBO리그 타격왕을 꿈꾸는 충암고 박채울이 미래의 메이저리그(ML) 유망주들에게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박채울은 오는 20일 미국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구장에서 벌어지는 ‘2022 파워 쇼케이스 월드클래식’에 참가한다. 한국 대표다.

‘파워 쇼케이스 월드클래식’은 올해로 15회째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앤서니 리조(뉴욕 양키스), 크리스 브라이언트(콜로라도 로키스) 등 빅리그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한 대회로 명성이 자자하다. 지금까지 250명 이상이 마이너리그로 진출했으니 해마다 15명 정도가 프로 지명을 받은 셈이다.

고2부문에 출전하는 박채울은 키 188㎝에 몸무게 89㎏의 다부진 체격을 갖췄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롤모델이라는 박채울은 올해 타율 0.400에 홈런 1개를 포함, 2루타 이상의 장타를 6개나 기록하며 많은 국내 여러 프로스카우트에게 주목받았다. 타격의 정확성이 매우 뛰어난 유망주라는 평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게레로 주니어의 막내 동생인 게레로
2022파워쇼케이스 월드클래식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간판 홈런타자인 게레로 주니어의 막내 동생인 게레로가 고2부문에 출전한다. 박채울과 한미 유망주간의 힘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대회 주최측에서는 대회 흥행카드로 게레로의 바로 다음 순서에 박채울을 배정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박채울은 “2022 파워쇼케이스에 초청받았을 때 조원빈 선배께 조언을 구했더니 훌륭한 대회이니 즐겁게 놀다 오라고 격려해 주셔서 초청에 응하게 됐다”고 했다.
조원빈(컨벤션고)은 2020년 이 대회 고2부문에서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초 ML명문구단인 세인트루이스와 입단 계약을 했다.

파워쇼케이스 월드클래식은 미국과 중남미, 유럽 등 세계의 미래 거포들이 경쟁하는 무대다. 한국에서 참가한 선수들은 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유망주들이 참가해 이름을 알린 뒤 그 다음해에 프로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그 예로, 2017년 투수로 참가했던 글로벌선진고의 진우영은 3이닝동안 최고 90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며 안타없이 삼진6개를 잡으며 ML스카우터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마침내2018년 9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입단계약을 맺었다.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로부터 1순위 지명을 받은 변우혁(KIA)은 2018년 이 대회에서 고2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파워쇼케이스에서는 이성원(한화)이 150m짜리 홈런을 터뜨려 베이브 루스 장타상과 함께 고2부문 공동3위를 수상한 뒤 한화 지명을 받았다. NC의 오영수도 이 대회에서 고2부문 공동 3위를 하며 국내 프로야구 스카우트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박채울
박채울은 중3시절부터 아마야구 레전드 강타자였던 강혁 전 SK타격코치가 운영하는 강혁베이스볼아카데미(인천 송도 소재)에서 타격의 정확성과 기본기를 배워왔다.

강혁 코치는 “채울이는 타고난 체격이 좋으나 아직도 키와 체구가 자라고 있어서 웨이트 트레이닝은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대신 타격 궤도와 스윙을 간결하게 가져 가면서도 공을 때리는 순간 임팩트를 주는 타격메카니즘을 키워줘 왔다.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힘이 대단한 선수”라고 칭찬하며 “고3이 되는 2023년 시즌에는 한국 고교야구에서 간판 외야수가 되게끔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주루도 빠르고 송구도 좋아서 프로에 가면 조원빈보다 더 뛰어난 5툴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채울을 파워쇼케이스 월드클래식 주최측에 추천한 충암고의 이영복 감독은 “채울이가 타격의 정확성이 뛰어나고 주루가 빨라 올해 2학년인데도 좌익수와 중견수로서 큰 역할을 잘 해 줬다. 올해 봉황대기 대회기간동안 8할의 타율을 유지하다 마지막 경기에서 부진하여 6할중반으로 대회를 마쳤지만 채울이는 고3이 되면 18세이하 한국국가대표 선수로 발전할 것”이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이 감독은 “체울이가 성적에 대한 부담을 잘 느끼는 스타일이어서 파워쇼케이스에서 입상하기 위해 압박감을 가지기 보다는 미래의 MLB 유망주들과 교류하고 즐겁고 재미있게 대회를 즐기고 왔으면 한다”고도 당부했다.

박채울은 “미국과 중미의 타자들과 내 기량을 비교해 보고 싶어서 출전을 결심했다.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훈련하는지도 직접 보고 싶고 그들과 SNS친구가 되어 계속 연락을 이어가며 미국야구에 대해 배워보고 싶다”며 “꼭 우승을 하고 싶지만 최선을 다해서 박채울이 어떤 타자인지 한국과 미국에 알리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당찬 출전 소감을 밝혔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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