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집값 들썩? 문의도 없어요"…첫삽 뜬 3기 신도시 '인천계양'

신현우 기자 2022. 11. 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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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착공…일부 주민 소음·분진 항의
부동산 전반적 침체, 지역 미분양 악재…청약 성공 미지수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신현우 기자 /뉴스1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착공식이 15일 개최됐다. 3기 신도시 중 첫 삽을 뜬 것이다. 관심은 뜨거웠다. 최근 선임된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비롯해 인근 주민까지 200여명이 참석했다.

◇조용한 인천 계양 주택시장…"미입주 물량 증가 탓"

그러나 인천 계양구 일대 부동산 시장은 조용했다. 통상 착공 때는 사업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으로 인식돼 부동산이 또한번 들썩이기 마련이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더불어 검단 등 인천 일대에 공급 물량이 넘쳐 미입주가 줄이은 영향이 컸다. 악재가 겹겹이 쌓이고 있어 계양신도시 본 청약 성공은 미지수다.

이날 찾은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주택지구 주변으로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들어서 있었다. 그 앞으로는 공사 가림막이 둘러쳐져 있었다. 일부 지역은 본 공사가 용이하도록 땅이 다져진 상태였다.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은 착공식에서 “인천계양 공공주택지구가 3기 신도시 중 처음으로 착공해 풍부한 녹지공간과 일자리 공간이 함께하는 명품자족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라며 “내 집 마련의 희망과 꿈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 역시 국민의 꿈과 희망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앞 아파트에 현수막이 걸려있다. 신현우 기자 /뉴스1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는 계양구 귤현동·동양동·박촌동·병방동·상야동 일대로, 총면적은 333만㎡다. 지난 2019년 10월 최초로 지구 지정됐다. 오는 2026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한다. 공공주택 9000가구 등 약 1만7000가구가 공급된다. 여의도 공원 4배 규모의 공원·녹지(94만㎡)를 주민 체감도가 높은 5개의 선형공원으로 분산 배치한다.

인천계양 신도시 내에서 전략적 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창의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도록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민간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조성한다. 특히 S-BRT 등 교통 결절점에 위치한 중심거점지역은 주거·상업·자족 시설과 녹지가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계획해 인천계양 신도시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판교테크노밸리의 1.6배 규모(69만㎡)의 자족용지를 계획해 서울에 집중된 일자리 기능을 인천으로 분산·수용하고, 인천 DNA 혁신밸리와 마곡·상암DMC와의 연계를 통해 ICT·디지털 콘텐츠 등 첨단산업을 유치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하고 제조업 중심인 기존의 인천 산업구조를 지식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앞 초등학교. 신현우 기자 /뉴스1

◇"3기신도시 추정 분양가와 시세 차이 별반없어"

정부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이날 착공식 현장에선 작은 소란도 있었다. 인근 주민이 소음·분진 등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지역 주민인 이모씨(50대·여)는 “현재 설치된 공사 가림막이 감옥 같이 느껴지고 소음도 심해 여러 피해가 있다”며 “이 같은 부분을 LH에도 전달했는데 조치가 되지 않고 있는데 소통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초등학교와 사업지가 가까운 점, 기존 주민들이 이용했던 도로 사용이 불가하게 되는 점 등도 문제인데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며 “주민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 있는 만큼 사업을 진행하는 LH 등이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한준 LH 사장은 “(3기 신도시) 잘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주민 마찰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앞 아파트. 신현우 기자 /뉴스1

일각에서는 꺼져가는 인천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으나 대부분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문의 전화조차 없다는 게 이들 얘기다.

계양구 귤현동 T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 3기 신도시 발표할 때만 해도 들썩였는데 이제는 더 떨어지겠다고 생각해서 투자 관심이 확 떨어졌다”며 “3기 신도시가 들어서면 이 주변 환경이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귀띔했다.

인근에 위치한 또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도시 발표 나고 집값도 오르고 거래도 많이 했는데 몇 개월 새 진짜 (문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분양가 지적도 나온다. 전국적으로 매맷값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현재 추정 분양가와 시세가 큰 차이가 없어서다.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에 공급되는 신혼희망타운 전용면적 55㎡의 분양가는 3억3922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업지 바로 앞에 위치한 동양동 한진해모로 전용 59㎡(3층)의 경우 지난 8월 3억7500만원에 손바뀜됐다.

계양구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기 신도시가 발표 날 당시만 해도 서로 매입하려고 해 주변에 물건이 없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아무 반응이 없다”며 “사전청약 당시 분양가가 비싸다고 (생각) 안 했는데 지금은 또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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