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설현 "10년 일만 하다 1년 쉬어...나를 알아가는 시간"('아하아')

박설이 2022. 11. 1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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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김설현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속 캐릭터와 자신이 많이 닮았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 상암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온라인으로도 동시에 진행된 제작발표회에는 이윤정 감독, 김설현, 임시완이 참석했다.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인생 파업을 선언한 자발적 백수 여름(김설현 분)과 삶이 물음표인 도서관 사서 대범(임시완 분) 쉼표 찾기 프로젝트를 그린다. '커피프린스 1호점' '트리플' '하트투하트' '치즈인더트랩' 등 작품에서 청춘의 이야기를 그려온 이윤정 감독의 연출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윤정 감독은 "연출한 지 20년이 넘었다. 지난 작품들을 하면 좋기도 했다. 촬영장에서 죽는 게 소원이기도 했지만 지치는 날이 오더라. 쉬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을 때 원작을 추천 받고 CCTV 달아놨나 했다. 김설현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더라. 이 느낌을 그대로 구현하면 좋겠다 싶었다"고 연출을 맡게 된 이유를 밝혔다.

대본을 보고 감독을 찾아갔다는 김설현은 "많은 공감을 했다. 여름이라는 캐릭터가 '내 얘기 쓴 거 아냐?' 할 정도로 공감이 갔다. 그동안 연기한 캐릭터는 사건 중심의 스토리에서 할 말은 다 하는 인물이었는데 저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그때 마침 인물의 감정 중심의 스토리를 만났고, 여름이가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고, 내가 아는 감정이고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름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설현은 "굉장히 소극적이고 남이 보면 답답하다 생각할 수 있다. 저도 어릴 때 소극적이었어서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자신과의 공통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됐다는 깨달음을 얻고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쉼을 선포하고 자신을 알아가려 한다"며 "저도 10년 정도 일만 생각하다 1년 정도 쉬었다.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 오히려 나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시간이 됐고, 그 시간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대범 역의 임시완은 이 작품을 택한 데 대해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전작 '트레이서'의 대사가 굉장히 많았다. 외우기도 빠듯할 정도였는데 촬영 당시 이 대본이 들어왔다. 대사가 현저히 적더라. 대사 총량의 법칙을 지켜내기 위한 더없이 좋은 작품"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에 대해 임시완은 "저를 포함, 많은 분들이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데 그 속에서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작품 선택의 기준에 대해 임시완은 "그 시점에서 느껴지는 것에 충족이 되는가를 따져보는데, 이번 작품의 경우 저 역시도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는 와중에 피곤함, 지친 모습도 있었는데 그것을 대리만족으로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에 함께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순수하고 의문점도 많은 캐릭터라는 안대범에 대해 임시완은 "인생 파업을 선언하고 시골로 내려온 여름에게 순수함으로 힐링을 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대범 캐릭터와 싱크로율에 대해 이윤정 감독은 "닮은 부분 100%, 닮지 않은 부분 100%"라며 "굉장히 순수한데 대범이 일상에서 소극적이라면 임시완은 노는 것도 100미터 달리기 하듯 노는 사람이다. 시간을 꼼꼼하게 채워서 보내 깜짝 놀랐다. 일주일에 촬영이 한 번 밖에 없는데 구례에 내려와 살았다"고 임시완의 남다른 준비성을 언급했다.

두 배우 캐스팅에 대해 이윤정 감독은 "하늘이 도와준 캐스팅"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감독은 "캐스팅을 할 때 매번 똑같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똑같은 기쁨을 겪기도 한다. 두 분 다 처음 만났는데 너무 너무 캐릭터와 비슷했고, 저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일까도 중요한데 그렇게 느꼈다"고 밝혔다.

구례, 곡성, 남해 등 로케이션 촬영이 진행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6개월 정도 지방에서 촬영했다는 김설현은 "예쁘고, 대본에 나오는, 만들어놓은 것처럼 딱 맞는 장소라 사실적이어서 놀랐다"며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데 오히려 힐링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적하고 예쁜 마을이었다"고 로케 촬영에 만족했다. 기억에 남는 공간을 묻는 질문에 김설현은 "구례에서 촬영을 많이 했는데 첫 촬영 때가 기억에 남는다. 벚꽃을 보며 감탄하는 장면인데 연기하지 않아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OK가 났다"고 떠올렸다.

촬영이 없는 시간에도 구례에 가 있었다는 임시완은 "촬영 반, 휴식 반, 모든 걸 충족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지방 촬영이 없을 때도 장기로 있으면서 개인적으로 여유로운 시간도 가지면서 주변 영화관에 영화도 보러 가고 구례종합운동장에서 수영도 하고 헬스도 하며 지냈다"고 말했다. 현지인처럼 살다가 심심하면 촬영장도 놀러 갔다는 임시완은 "은근히 시간이 빨리 지나가더라"라고 덧붙였다.

지니TV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오는 21일 밤 9시 20분 ENA에서 첫 방송되며, 같은 날 지니 TV, seezn(시즌)을 통해서도 공개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백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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