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지한 모친 "아직도 안 믿겨...다 살릴 수 있었다" BBC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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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한 모친이 사고 책임자들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지한 모친 A 씨는 14일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내 아들이 추운 방에서 잘까 봐 여태껏 아들 방에 불을 켜 놓고 보일러를 튼다. '엄마, 엄마'라는 환청이 들린다"며 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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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영재 기자] 고(故) 이지한 모친이 사고 책임자들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지한 모친 A 씨는 14일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내 아들이 추운 방에서 잘까 봐 여태껏 아들 방에 불을 켜 놓고 보일러를 튼다. '엄마, 엄마'라는 환청이 들린다"며 절망했다.
A 씨는 "이지한 부모님 맞냐고 경찰이 전화를 했다. 병원 응급실이라고 하더라. 흥분해서 병원에 가보니 응급실에 내 아이가 숨을 안 쉰 채 누워 있었다"고 회상한 후, "싸늘한 냉동실에 그 아이를 넣고 나서야 158명의 귀한 생명이 모두 다 죽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사망 시간은 30일 오전 12시 30분이고 구조 요청을 한 아이의 시간은 29일 오후 6시 34분이다. 도대체 몇 시간이 흐른 것인가. 몇 시간 동안 대처를 못 했기에 그 많은 아이들이 간 것인가"며, "다 살릴 수 있었다. 한 명도 죽지 않을 수 있었음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씨는 "국무총리, 행안부 장관의 아들, 손자, 손녀 한 명이라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112에서 그렇게 무시할 수 있었겠냐. 수많은 경찰들이 몰려와 어떻게든 구하려고 노력하지 않았겠냐.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총리의 자식도, 회사원의 자식도, 시장 상인의 자식도, 어느 하나 목숨의 무게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이름 없는 사람들이라고 무시할 수 있냐"고 항변했다.
앞서 고인의 모친은 고위층의 무관심을 여러 차례 질타한 바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서 A 씨는 "어떡하냐. 한덕수 국무총리 아들이 112에 전화했으면 수백 명의 경찰들이 동원됐을 거다. 왜 일반 사람들이 전화한다고 112가 무시하냐"고 외쳤다. 지난 11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 운동 발대식에서 낭독된 편지에서는 "경찰 차와 오토바이가 아들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 할 때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 싶었다.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골목에 했으면 애초에 안 받았을 텐데'라는 억울함이 들었다"는 말로 분노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BBC코리아에게 "용산구청장, 경찰서장, 경찰청장, 서울시장, 행안부 장관, 국무총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똑같은 잣대로 철저히 조사해서 형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강력한 처벌만이 유가족들에 대한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지한은 지난달 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 주말을 즐기러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고, 이때 한 좁은 골목에 인파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 측은 "935엔터테인먼트의 소중한 가족 이지한 배우가 하늘의 별이 되어 우리 곁을 떠나게 되었다"고 지난달 30일 공식입장을 전했다.
1998년생인 이지한은 지난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참가해 얼굴을 알렸고, 최근 MBC 새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로 첫 지상파 출연을 앞둔 상태였다.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김영재 기자 oct10sept@tvreport.co.kr/사진=BBC코리아 영상 캡처, 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이지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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