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체 "수도권 사업 전망 지방보다 더 나빠졌다"

1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보다 7.3포인트 하락한 40.5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은 지수가 대폭 하락해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

전국 주택사업 경기가 단기간 회복되기 어렵다며 앞으로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금융·보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40.5로 전월(47.8)보다 7.3포인트(p) 하락했다.

수도권은 10.8포인트(47.8→37.0) 지방 8.8포인트(47.2→38.4) 지수가 대폭 하락하면서 지역별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전국은 49.9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수도권과 지방은 63.2, 38.0 하락했다.

다만 대구(39.3→45.4)와 울산(35.2→38.0)은 각각 6.1포인트, 2.8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이는 비수도권의 규제지역 지정 해제(대구 수성구, 울산 중·남구)로 인한 주택사업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추이. /그래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주택건설 수주지수와 자금 조달지수도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주택건설 수주지수에서는 민간택지가 81.5에서 56.3으로 25.2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재개발(80.0→77.5) ▲공공택지(84.6→72.4) ▲재건축(80.0→70.6)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자금 조달지수도 동반 하락(40.2→37.3)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민간주택사업자들이 주택건설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초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과 원자잿값 역시 상승하면서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부동산 경기까지 하락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기대수익이 감소하고 위험 증가 등으로 부동산 PF 대출 전환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주택경기 침체는 단기간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정책과 함께 공적 금융지원·보증지원을 확대하는 등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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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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