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공실 피하기… “임대료 깎더라도 롱런 업종 입주시켜라”

전현희 땅집고 기자 2022. 11. 15. 0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산운영 전문가가 말하는 비법
“저가형 매장, 반짝하다 끝날 우려”

“불황기에 흥하는 업종을 유치하는 것도 좋지만 경기에 관계없이 롱런할 수 있는 임차인을 구해야 합니다.”

최근 경기가 하강 조짐을 보이면서 빌딩을 임대해야 하는 건물주 마음도 초조하다.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 자칫 공실이 오래간다면 대출 이자 내기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 탓이다.

땅집고는 고금리와 불황을 이기는 빌딩 자산 관리 노하우를 알려주는 ‘중소형 빌딩 자산운영관리 설루션 6기 과정’을 오는 29일 개강한다. 강의에 참여할 전문가들로부터 경기 침체기에 임대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비법을 미리 들어봤다.

우선 불황에도 장사가 잘되는 업종이나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임차인을 유치하면 좋다. 송경은 리맥스코리아 팀장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당시 집객이 필요한 음식점은 장사가 안돼 공실이 많았다”면서 “무인 운영 세탁소나 카페, 아이스크림 가게와 비대면 배달업은 호황이었다”고 했다.

다만 불황기에만 반짝 유행하는 업종은 주의해야 한다. 매출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공실 위험도 높아진다. 이충묵 더트웰브PMC 대표는 “경기 하강 국면에서는 저가형 상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다”고 했다. 2010~2012년에 2000원 안팎 생과일주스를 팔았던 프랜차이즈 매장이 대표적. 이 매장은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소비자 지갑이 얇아지면서 당시 크게 히트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가맹점주 수익을 줄여 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이어서 지속 가능성이 없었고, 결국 우후죽순 생겨났던 매장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했다.

임대료를 일시적으로 면제하거나 인하해 임차인을 붙잡아두는 것도 방법이다. 이 대표는 “임차인은 주변 시세보다 임대료가 저렴하면 잠깐 장사가 안되더라도 건물을 떠나지 않으려고 한다”며 “월세를 낮추거나 렌트 프리(무상 임대) 기간을 늘리면 건물주 입장에서는 당장엔 비용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공실에 따른 손해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새는 돈’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이 대표는 “건물을 관리하다보면 안전관리나 보안 업체를 이용해야 할 일이 있는데 이 때 직접 인력을 고용하는 대신 무인경비시스템이나 CCTV를 이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업체를 선택할 때에는 지인 추천을 받기보다 여러 곳을 비교한 뒤 합리적인 금액을 제안하는 곳을 골라야 한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