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변호사' 김지은 "조기 종영, 최선 다하자는 마음 뿐" [인터뷰]
조기종영과 잦은 결방에도 흔들리지 않은 뚝심
"남궁민 선배님과 네 번째 호흡? 좋아요"
배우 김지은이 호쾌하게 올해를 마무리하는 중이다. '잦은 결방과 예상치 못한 조기종영에도 중심을 잘 잡고 라이징스타로서 날개를 활짝 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H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김지은은 본지와 만나 SBS '천원짜리 변호사'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변호사 천지훈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이다. 극중 김지은은 천지훈(남궁민)의 사보 백마리 역할을 맡아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폭발시켰다.
이날 김지은은 드라마를 떠나보내는 마음을 두고 "시원섭섭한 마음이 크다. 너무 좋은 분들과 했던 시간이기에 좀 더 잘할 걸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종영한 '천원짜리 변호사'는 전국 기준 15.2%, 순간 최고 19.2%로 집계, 모든 지표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전 채널 통합, 한주간 방영된 미니시리즈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조기 종영을 알려 팬들을 서운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지은은 조기종영에 대해 "배우들 모두가 긍정적이었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12부로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우리는 우리의 몫을 하자고 생각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지, 이유가 있었을 테니 후회가 없다는 생각"이라면서 소신을 드러냈다.
또 팬들을 아쉽게 만든 잦은 결방에 대해 "저희는 마지막 회까지 최선을 다 했고 목표를 가지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 아쉬움보다는 더 큰 고마움이 있다. 서로에게 의지했던 게 컸다"고 말했다. 가장 높은 시청률, 주역으로서의 소회는 어땠을까. 그는 "예상했다. 역시 재밌게 봐주시는구나 싶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주역으로서 바라본 천변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법정드라마지만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갔다. 어떻게 보면 내가 될 수도 있는, 약자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펼친다. 조금 더 감정 이입을 하면서 볼 수 있었다. 코믹한 요소를 더하면서 어려운 용어를 뺐다. 그래서 더욱 사랑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김지은의 첫 코믹 연기 도전이다. 김지은은 통통 튀는 캐릭터들과 에피소드 형식의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고 초반 연기력 논란을 뒤엎을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김지은이 분한 마리와 천지훈의 유독 높은 텐션이 환상의 케미스트리로 이어졌고 시청자들을 더욱 유쾌하게 만들었다.
김지은은 마리의 바이브를 위해 의도적으로 장치를 넣거나 '업' 시키지 않았다. 그저 대본에 있는 그대로를 따르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에너지를 표현해냈다. 또 남궁민과 박진우라는 내공 깊은 선배들의 호흡을 따라가면서 그 분위기에 일조했단다. 그는 "선배님 두 분이서 정말 실제 인물처럼 연기를 한다. 자연스럽게 저도 그에 못지않은 에너지가 나왔다"고 느낀 바를 전했다.
'닥터 프리즈너' '검은 태양' '천원짜리 변호사'까지 김지은은 남궁민과의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남궁민 선배님과 할 때마다 매번 많은 걸 배워요. 엄청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하시거든요. 제가 대본 안에서 갇혀 있다면 남궁민 선배님은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더라고요."
실제로 현장에서 남궁민은 김지은에게 조언을 많이 해준단다. 김지은은 남궁민을 두고 "족집게 선생님처럼 제게 딱 필요한 말을 해준다"면서 존경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전작인 '검은 태양'이 다소 어두운 장르물이었기에 이번 호흡이 자칫 몰입감을 와해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 덕분에 호흡은 좋아지고 살아 숨쉬는 인물들이 완성됐다.
김지은은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면서 연기에 임했던 각오를 회상했다. 남궁민과 네 번째 호흡도 가능하냐는 기자의 김지은은 "하고 싶다. 이번에는 판타지를 해보고 싶다"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김지은에게 전작 '검은 태양'은 연기자의 인생에서 터닝포인트 같은 무게감을 가졌다. 의도치 않게 연기를 쉬는 기간이 길어졌고 오디션의 불합격이 거듭 이어졌다. 부정적인 에너지에 빠지며 슬럼프를 만난 순간 '검은 태양' 오디션에 합격, 남궁민이라는 멘토를 만나게 됐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일어날 수 있게 됐다. 쉴새 없는 일정 속에서 김지은이 중심을 잘 잡고 연기할 수 있는 이유는 앞서의 시기를 잘 견뎌내며 내면의 단단함을 다졌기 때문이다.
"'검은 태양'에서는 너무 잘하고 싶어서 긴장을 많이 해 아무것도 못했어요. 잘해야지 하면서 너무 힘을 줬거든요. 이렇게 하면 힘만 들 수도 있다는 순간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만났어요. 다시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꼈을 때 '천원짜리 변호사를 만났고 역시 연기가 너무 재밌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제겐 너무나 상 같은 작품이에요. 덕분에 무지개 같은 한 해를 보냈다고 생각하면서 올해를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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