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수 서초구청장 “모든 신축 지하·1층 물막이판 의무화해야” 재난 위험 없애 ‘안전한 서초’ 만들기 앞장[‘민선 8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다]
교통 체증 문제 해결 총력
젊은 예술가 위한 공간도
서울시가 2024년 착공 계획을 밝힌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서초 주민들에게 만성적인 교통 체증과 동서 생활권 단절 문제를 푸는 실마리다.
최근 서초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연말에 서울시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내년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2024년 설계를 거쳐 늦어도 2025년 내 착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완충 녹지 폭이 60m나 되고 서초·양재 IC 부지에 대한 활용 가치가 높다”며 “민간 자본으로 복합 개발하면 최소 3조원가량으로 추산되는 사업비 조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상부 활용 등에 관한 관리방안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행시 출신으로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30년간 공무원으로 재직한 전 구청장은 지역의 자산을 활용해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드는 데 행정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재난 위험을 없애 지역의 안전도를 높이는 작업이 최우선이다. 서초구는 지난여름 집중호우로 3명이 실종됐다가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전 구청장은 “사고가 났던 강남역 일대 등 저지대 698곳을 포함해 총 854개 맨홀에 추락방지시설을 모두 설치했다”며 “이외에도 지역 내 1만2794개의 맨홀 위치를 알 수 있도록 ‘맨홀 지도’를 만들어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상습 침수 지역인 방배·양재동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위한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서초구는 모든 신규 건축물 지하와 1층 출입구의 물막이판 설치 의무화를 위한 법 개정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상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정된 음악문화지구를 살려 예술의 도시를 만드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예술의전당과 서초역 인근 반포대로변 사이 1.2㎞를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고 한국예술종합대학과 국립국악원, 국립중앙도서관 등 지역 시설을 활용해 문화 정체성을 살리는 것이다. 문화지구에 있는 서리풀 악기거리에는 악기 상점·공방과 연습실 등 210곳이 밀집돼 있기도 하다.
서초구는 중소벤처기업부에 ‘AI 특구’ 신청도 추진 중이다. 양재·우면동 일대에 삼성·LG·KT 등 360개 기업의 연구·개발(R&D) 센터가 있다. 지난 7월부터는 숭실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어 지역 내 기업 재직자에게 인공지능(AI) 석·박사 과정 학비를 지원한다.
전 구청장은 “AI 관련 산업과 학문·연구기관의 생태계를 조성해 인재를 끌어모으고 청년과 기업이 함께 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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