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 추락하길 바라” 김규돈 신부, 사제 자격 박탈
해당 교구 “모든 분께 사과”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14일 해외 순방을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기가 추락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써서 논란이 된 김규돈 신부의 사제 자격을 박탈했다. 대전교구 측은 “사제로서 할 수 있는 표현이 아니다”라며 교구 소속 김 신부를 직권 면직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성공회 원주 노인복지센터장, 원주교회 협동사제 등 사제로서 모든 지위를 박탈당했다.
김 신부는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의 동아시아정상회의 발언을 소개한 기사를 올리면서 “암담하기만 하다.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썼다. 이 글은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이 됐고 성공회 측에 항의가 잇따랐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논란 직후 그는 SNS에 ‘나만 보기’라고 일기장처럼 썼는데 전체공개로 됐다는 취지의 추가 글을 적기도 했다.
성공회 대전교구장인 유낙준 모세 주교는 “사제 개인의 의사를 대한성공회와 대전교구의 공식 입장으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며 “분노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 드린다”는 뜻을 교구장 서한의 일종인 사목교서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의 A신부도 지난 12일 SNS에서 ‘기도2’라며 대통령 전용기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추락하는 사진을 합성해 게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소속 신부의 행동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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