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의 인생에서 영감… 클래식 색소폰 불모지 일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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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1873∼1943, 러시아)는 스승조차 피아니스트만 하길 바랐을 정도로 작곡가로선 뒤늦게 인정받았어요. 주변에서 작곡하는 걸 반대하고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았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길을 꿋꿋이 가면서 결국 피아노 협주곡 2번(작곡)으로 성공했어요. 그런 라흐마니노프의 인생이 저에게 큰 영감을 줬습니다."
클래식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34·최진우)가 세계 최초로 라흐마니노프 곡만을 담은 색소폰 앨범 '라흐마니노프'를 내놓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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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뒤 클래식 색소폰 알리기 앞장
24일엔 서울 성공회성당서 연주회
1840년대 벨기에의 목관악기 연주자 겸 악기 제작자 아돌프 삭스가 개발한 색소폰은 금관악기의 웅장함과 목관악기의 부드러움, 현악기의 유연함을 두루 갖춘 악기로 평가받는다. 특히 소프라노·알토·테너·바리톤 등 다양한 음높이를 연주할 수 있어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나 팝 등 대중가요 쪽에서도 널리 사용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클래식 색소폰의 경우 불모지와 다름없었다. 고2 때 클래식 색소폰의 매력에 빠져 유학길에 오른 브랜든 최가 미국 신시내티 음대에서 최연소 박사학위를 받은 뒤 프랑스 리옹 국립 음악원 최고 연주자과정을 마치고 2016년 귀국했을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지휘자나 다른 연주자를 만나도 클래식 색소폰 곡이 있는지, 오케스트라와 연주할 수 있는지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그는 자연스레 ‘클래식 색소폰 알림이·선구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드뷔시 등 작곡가들이 색소폰을 위해 콘체르토(협주곡)를 썼다는 사실을 악보까지 보여주며 알리고, 학교들을 찾아가 클래식 색소폰 전공을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노력 덕에 이제는 공공 교향악단이나 음악제 등에서 협연 요청이 잇따르고, 클래식 색소폰 과정을 개설한 대학도 늘고 있다.
브랜든 최가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시콥스키와 작업한 이번 음반에는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 G단조 편곡판과 ‘보칼리제’, 피아노협주곡 2번 2악장을 편곡한 ‘기도’ 등 9작품이 담겼다. 오는 24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갖는 연주회에선 앨범 수록곡과 함께 내년 프로젝트로 계획 중인 무소륵스키(1839∼1881, 러시아)의 ‘전람회의 그림’ 등을 들려준다.
이강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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