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혁, 롱 티보 콩쿠르 우승…“음악으로 감정 풀어내는 이야기꾼 목표”

이강은 2022. 11. 1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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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젊은 피아니스트가 또 한 번 세계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열린 '2022 롱 티보 국제 콩쿠르' 결선에서 올해 스물두 살 피아니스트 이혁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혁은 지난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참가자 중 유일하게 결승에 올라 주목받았다.

2012년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한 후 여러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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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창설… 佛 최고권위 경연
결선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선봬
韓人 우승, 임동혁 이후 21년 만

우리나라 젊은 피아니스트가 또 한 번 세계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열린 ‘2022 롱 티보 국제 콩쿠르’ 결선에서 올해 스물두 살 피아니스트 이혁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최고 권위의 롱 티보 국제 콩쿠르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마르그리트 롱과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가 1943년에 창설했고, 피아노·바이올린·성악 부문을 대상으로 2∼3년 주기로 열린다. 올해 콩쿠르는 세계 41개국 112명이 지원했고, 예선을 통해 32명의 참가자가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 7일부터 1차 경연과 준결선을 통해 이혁을 포함한 최종 결선 진출자 6명이 가려졌다. 이혁은 결선 무대에서 리퍼블리컨 가드 오케스트라와 프랑수아 불랑제 지휘로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g단조, Op.16을 협연했다.
‘2022 롱 티보 국제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 중인 피아니스트 이혁. 롱 티보 재단 페이스북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건 2001년 임동혁 이후 21년 만이다. 다른 분야 우승자로는 바이올린 부문 신지아(2008년 1위), 성악 부문 베이스 심기환(2011년 1위) 등이 있다. 이혁은 공동 1위 상금으로 2만7500유로(약 3755만원)를 받게 된다.

이혁은 지난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참가자 중 유일하게 결승에 올라 주목받았다. 같은 해 12월 열린 프랑스 파리 그랑프리 아니마토 국제 콩쿠르 쇼팽 에디션에선 우승했다. 3살 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함께 시작했고 선화예술학교 부속 선화음악영재아카데미에서 정규 음악 교육을 받았다. 2012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하기 전부터 ‘피아노 신동’으로 불렸다. 2012년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한 후 여러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1월부터 파리 에콜 노르말 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시작한 이혁은 애초 2016년 들어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과 에콜 노르말 음악원을 병행할 생각이었으나,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이혁은 수상식 후 인터뷰에서 “모스크바를 떠나야 했을 때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아무래도 오랜 기간 모스크바에 있었다 보니까…. 제가 겪은 나름의 시련을 음악으로 잘 녹여내려고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준비한 모든 곡을 들려주고 나서는 다 내려놓은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상을 받았다”며 “콩쿠르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음악을 통해서 인간이 느끼는 모든 감정을 풀어내는 이야기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콩쿠르의 또 다른 공동 1위에는 일본의 마사야 가메이가 이름을 올렸다. 3위는 미국의 데이비드맨 마이클, 4위는 일본의 시게모리 고타로, 5위는 한국의 노희성, 6위는 중국의 구오 이밍에게 돌아갔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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