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lobalists’ 퓰리쳐상 수상자가 관측한 ‘한국 언론 신뢰도 낮은 이유’는?
16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이 될 아리랑TV 특별기획 프로그램 ‘The Globalists’ 7회에는 ‘글로벌 저널리즘이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를 놓고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진행으로 전 시카고 트리뷴 편집국장 앤 마리 리핀스키(Ann-Marie Lipinski)와 대담을 나눈다.
앤 마리 리핀스키는 미국의 언론인으로서 시카고 트리뷴의 편집장, 퓰리쳐상 심사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이후 하버드대학교의 언론인 육성 재단인 니먼 재단(Nieman Foundation for Journalism)의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시카고 트리뷴 기자 당시 시카고 의회의 부패를 취재·보도한 성과를 바탕으로 1988년 퓰리쳐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리핀스키는 “최근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저널리즘이 회복돼야 하는데, 기자들을 향한 부정적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손지애 교수도 한국의 언론 신뢰도 수준이 세계적으로도 낮은 상황을 이야기 했다. 리핀스키는 이에 대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정보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 중 하나”라면서 “이는 옳지 못한 정보에도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옳은 정보와 옳지 않은 정보를 식별하는 능력을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기자들 역시 인터넷 플랫폼을 적절히 사용하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 교수가 소셜미디어가 저널리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노벨평화상 수상 언론인(마리아 레사)의 주장이 있다고 하자, 리핀스키는 “SNS에서 가짜 뉴스가 전달되는 속도는 숨이 막힐 정도로 빠르다”며 동의했는데, 이어 “대기업 총수나 정치인이 대중을 선동하기 위해 SNS를 사용하면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SNS 플랫폼에서도 가짜 뉴스를 막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일론 머스크와 같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손 교수가 “재난 보도처럼 사람들의 아픔을 건드려야 하는 기사 때문에 기자가 하기 싫었던 적이 있었다”면서 이번 이태원 참사와 같은 재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도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리핀스키는 “많은 기자들이 공감할 이야기”라면서 “1등으로 기사를 쓴다고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언론인은 유가족과 피해자를 존중하는 취재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언론인들은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넘겨짚지 말고 귀 기울이는 굿 리스너(좋은 청자)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언론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저널리즘 활동은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단순한 흥미만 가지고 이 직업을 원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만큼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기에, 자신이 정말 언론인을 천직으로 생각한다면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저널리즘의 방향을 제시하는 언론인, 앤 마리 리핀스키와의 대담은 16일 저녁 8시 30분,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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