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니서 세일즈외교 … 新수도 건설에 현대차·LG CNS 참여

박인혜, 이유섭, 박윤균 2022. 11. 14. 20: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대통령 아세안 순방

윤석열 대통령(왼쪽 둘째)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 둘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맨 왼쪽) 등이 14일(현지시간) 발리에서 열린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아르자드 라지드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회장(맨 오른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와 경제협력의 폭을 크게 넓혔다. 베트남, 싱가포르에 편중돼 있던 동남아시아와의 네트워크를 인도네시아로 확장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14일 오후(현지시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함께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하고 10건의 MOU(양해각서) 체결을 진행했다.

인도네시아는 경제 규모나 인구 면에서 압도적인 수준이지만 지금까지 한국과 경제협력이 상대적으로 얕게 이뤄져 온 것이 사실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에 체결된 '투자 분야 고위급 대화 출범 MOU'는 나머지 9개의 MOU를 떠받치는 상위급 약속으로, 양국 부총리(한국 기획재정부,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간 채널을 열어 양국 기업들의 투자 관련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양국에서 오가는 각종 사업들을 모니터링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한국-인도네시아 협력모델의 성과를 봐 가면서 다듬어서 앞으로 다른 아세안 국가와의 연대와 협력에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내다봤다.

양국 부총리 간 협력 채널 개설하에 맺어지는 9개의 MOU는 세일즈 외교, 공급망, 디지털·녹색 파트너십 등 3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국가 정상 간 협의가 뒷받침돼야 하는 '세일즈 외교' 분야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추진 중인 신수도 건설 사업을 우리나라 기업이 수주하는 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수도 건설은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이 중추 역할을 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신수도청 및 교통부와 '신수도 이전 모빌리티 AAM(Advanced Air Mobility) 협력 MOU'를 체결했다. 밤방 수산토노 신수도청장은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신수도를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로 건설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IT 인프라 기업인 LG CNS는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신수도 이전 스마트시티 조성 협력 MOU'를 체결했다. 국토교통부와 인도네시아 교통부, 자카르타주가 '자카르타 중전철(MRT) 4단계 개발 협력 MOU'도 맺는다.

공급망 강화는 최근 경제안보 대화의 핵심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핵심 광물인 니켈을 세계 최대로 보유 중인 인도네시아의 특수성을 감안해 광해광업공단과 인도네시아 니켈협회는 광산 프로젝트 정보, 투자 기회 교류 및 공동 탐사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이 B20 서밋에서 강조한 '디지털 전환'을 골자로 한 산업통상자원부와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의 '경제협력 2.0 MOU'도 눈에 띈다.

윤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과의 행사 전 사전환담에서 "양국이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공급망 연계를 강화하고, 경제 네트워크를 고도화해야 한다"며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첨단 제조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풍부한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제조업을 육성하는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전략의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 청정에너지 분야 등에서도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공고히 하자면서 구체적으로 디지털 교육, 산업의 디지털화, 스마트시티, 디지털 금융,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에너지 등 협력 희망 분야를 적시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번 라운드 테이블은 윤 대통령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밝힌 이후 아세안 국가와의 첫 번째 경제 협력 행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B20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발표한 이른바 '뉴욕 디지털 구상'을 잇는 '발리 디지털 전환 구상'을 내놓았다. 윤 대통령은 "이번 위기는 수요 측 요인보다는 공급 측 충격이 크게 작용했다"며 "현재의 글로벌 여건 속에서 민간이 중심이 되는 공급 측 혁신의 핵심은 '디지털 전환'"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이 기존의 산업, 데이터와 결합하며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디지털 생태계는 누구에게나 개방되고, 디지털 데이터에 공정하게 접근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B20이 이러한 글로벌 디지털 질서를 논의할 수 있는 최적의 공론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가 시도한 '디지털 전환'을 설명하면서 기업 투자를 제약하는 규제에 대한 과감한 혁신과 정부지출 축소를 통한 재정건전성 회복, 그리고 과학기술 등에 대한 R&D 투자와 첨단산업 분야 인재양성 지원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리/박인혜 기자·서울 이유섭·박윤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