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CEO 물갈이 시사한 이복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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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와 관련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금융권 CEO 물갈이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는 평가다.
이 원장의 이날 발언은 이사회의 역할을 강조하는 의미였지만, 실제로는 정부가 금융권 인사에 간섭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BNK금융을 신호탄으로 금융권 물갈이 인사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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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와 관련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금융권 CEO 물갈이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는 평가다.
이 원장은 1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의 간담회에서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사외이사가 특정 직군이나 그룹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고 사외이사 임기도 과도하게 겹치지 않게 해야 한다"며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그리고 안정성과 독립성 제고에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와 사외이사 등 은행권의 고위 임원 선임 과정에서 이사회 의중이 절대적이다. 이 원장의 이날 발언은 이사회의 역할을 강조하는 의미였지만, 실제로는 정부가 금융권 인사에 간섭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정권 차원에서 염두에 두고 있는 인사를 내려보내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에 앞서 이 원장은 지난 10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2020년 3월에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문책경고 징계를 받았지만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의지를 높여왔던 손 회장은 또다시 징계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이 원장이 '현명한 판단'을 언급하며 연임 의지를 꺾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손 회장 대신 전직 관료의 낙하산 인사를 염두에 두고 이번 징계 결정이 내려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윤 대통령 후보 시절 지지 선언을 했던 금융인에 포함된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은 내부출신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은 아들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직후 이뤄진 금감원의 현장 조사 과정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BNK금융을 신호탄으로 금융권 물갈이 인사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손병환 NH농협지주 회장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강길홍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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