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CEO 물갈이 시사한 이복현

강길홍 2022. 11. 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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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와 관련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금융권 CEO 물갈이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는 평가다.

이 원장의 이날 발언은 이사회의 역할을 강조하는 의미였지만, 실제로는 정부가 금융권 인사에 간섭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BNK금융을 신호탄으로 금융권 물갈이 인사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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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와 관련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금융권 CEO 물갈이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는 평가다.

이 원장은 1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의 간담회에서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사외이사가 특정 직군이나 그룹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고 사외이사 임기도 과도하게 겹치지 않게 해야 한다"며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그리고 안정성과 독립성 제고에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와 사외이사 등 은행권의 고위 임원 선임 과정에서 이사회 의중이 절대적이다. 이 원장의 이날 발언은 이사회의 역할을 강조하는 의미였지만, 실제로는 정부가 금융권 인사에 간섭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정권 차원에서 염두에 두고 있는 인사를 내려보내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에 앞서 이 원장은 지난 10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2020년 3월에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문책경고 징계를 받았지만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의지를 높여왔던 손 회장은 또다시 징계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이 원장이 '현명한 판단'을 언급하며 연임 의지를 꺾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손 회장 대신 전직 관료의 낙하산 인사를 염두에 두고 이번 징계 결정이 내려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윤 대통령 후보 시절 지지 선언을 했던 금융인에 포함된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은 내부출신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은 아들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직후 이뤄진 금감원의 현장 조사 과정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BNK금융을 신호탄으로 금융권 물갈이 인사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손병환 NH농협지주 회장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강길홍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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