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후폭풍… 코인 자체발행 컴투스 15%↓·위메이드 6%↓

신하연 2022. 11. 1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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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글로벌 2위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의 파산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FTX발 가상자산 쇼크에 대형 코인들이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국내외 증시에서 암호화폐 관련주도 하락세다.

반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티커 COIN)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했다가 중장기적으로 FTX 파산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각되며 오히려 13일(현지시간) 12.84% 급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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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관련주 급락

한때 글로벌 2위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의 파산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FTX발 가상자산 쇼크에 대형 코인들이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국내외 증시에서 암호화폐 관련주도 하락세다.

현재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 당국은 FTX의 위법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앞서 바하마 증권위원회는 지난 10일 'FTX 디지털 마켓'의 자산을 보존하고 회사를 안정시키기 위해 자산을 동결한다고 밝힌 바 있다. FTX 디지털마켓은 바하마에서 코인 거래를 중개하는 FTX의 자회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게임회사 컴투스는 전거래일 대비 14.74% 급락한 6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만1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도 경신했다. 모기업 컴투스홀딩스 역시 11.70% 하락한 4만2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FTX에 올해 3월 자체 가상화폐 'C2X'(티커 CTX)를 상장한 만큼 손실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컴투스는 FTX에서 C2X의 코인거래소공개(IEO)를 진행했다. C2X는 이후 지난달 네이티브 코인 엑스플라(티커 XPLA)로 격상돼 FTX와 게이트아이오(Gate.io)에 상장됐다.

이이 대해 컴투스홀딩스 측은 "컴투스 그룹은 FTX 거래소와 관련해 직접 투자한 바가 없어 재무적 손실은 전혀 없다"며 "FTX 거래소에 최종 마이그레이션된 엑스플라(XPLA) 코인이 안전하게 보관돼 있으며, 출금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FTX에 최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자체 코인 '위믹스'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위메이드에 대한 경계감도 커졌다. 이날 위메이드 주가는 5.57% 하락한 5만4300원에 마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와, 두나무(업비트) 지분을 8%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우리기술투자도 각각 7.22%, 2.08%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약 13만 비트코인(BTC)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티커 MSTR)의 주가는 바이낸스가 FTX 인수를 철회한 10일(현지시간) 1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같은 날 암호화폐 취급 은행 실버게이트(티커 SI)는 14% 폭락했고, 라이엇 블록체인, 마라톤 디지털 등 채굴업체들의 주가도 타격을 입었다.

반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티커 COIN)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했다가 중장기적으로 FTX 파산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각되며 오히려 13일(현지시간) 12.84% 급등하기도 했다.

월가의 투자금융 회사 오펜하이머는 코인베이스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FTX 사태는 가상자산시장 내 허리케인급 재앙이며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정부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FTX 관련 위험 노출액(엑스포저)이 적은데다 단기적으로 거래량 증가나 FTX 거래소 투자자 유입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하연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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