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축제 놓쳤다고?…낮에도 빛나는 ‘진주’
365일 즐기는 유등 축제, ‘유등 테마공원’
남강의 이야기를 담은 유람선 ‘김시민호’
자연을 온전히 담아낸 ‘경상남도 수목원’
특히 진주성대첩은 3000여명의 우리 군이 3만명의 왜군을 6일 동안 맞서 물리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진주성을 지키는 우리 군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 남강에 유등을 띄워 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교란하며 저지했고, 이 전술이 전쟁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진주성대첩은 오늘날 진주 남강 유등축제의 시발점이 돼 매년 가을 남강에 불을 밝히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잠시 멈췄다 3년만에 정상적인 불을 켜며 진주 시민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역시나 축제의 핵심은 형형색색의 유등이다. 오색빛으로 물든 유등은 가을 밤 진주의 정취를 한층 더하게 한다. 지난 달 말 막을 내린 ‘2022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 선보인 유등만 해도 7만여 개. 이에 시민들의 참여로 더해진 소망등까지, 그야말로 빛의 향연이 펼쳐졌다.
22일간 펼쳐진 빛의 향연은 전국 각지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국내 대표 가을 문화 축제’라는 명성을 증명했다. 약 한달이라는 대장정이 이어졌다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다음을 기약한 사람들은 분명 있을 터. 유등축제를 놓쳐 아쉬운 이들에게 그리고 유등축제를 그리는 사람들에게 소개한다.
유등 불빛부터 자연의 빛까지, 진주의 참 빛을 만날 수 있는 명소 3곳이다.
유등 테마 공원은 2022 진주 남강 유등축제 개막에 발맞춰 진주시 전경과 축제장을 함께 조망하기 위해 기획한 공간이다.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유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유등을 전시했다.
유등 테마 공원은 다양한 주제의 유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전망대를 향하는 길목은 진주시의 새로운 마스코트 하모와 초가집, 솟대 등 진주의 역사와 상징성을 담은 다채로운 유등이 장식했다. 불이 점등되지 않은 낮에 방문했음에도 전망 공원을 채운 유등을 통해 유등 축제의 감동이 전해졌다.
유등에서 눈을 돌려 바라본 진주 남강의 전망도 일품이다. 테마 공원은 소망진에 자리 잡고 있어 남강과 진주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따뜻한 음료와 함께 휴식할 수 있는 카페, 편하게 둘러앉아 조망할 수 있는 정자 등 취향에 맞게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공원의 벤치도 색다르다. 진주시 관광과 관계자는 “테마 공원의 벤치는 강을 향해 있어 전망이 좋다”며 “여타 관광지의 벤치보다 높이가 높아 앉은 자리에서 물멍은 물론 진주성을 조망하기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서쪽을 조망하는 유등 테마 공원은 노을 전망이 일품”이라며 “진주의 새로운 전망 명소로 떠오를 것”이라고 기대를 바랐다.
테마 공원 1층에는 진주 유등과 그 역사를 전시하는 공간, 유등 테마 박물관이 단장 중이다. ‘빛과 미래 진주’를 주제로 하는 유등 테마 박물관은 2023년 4월 말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등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 아트와 다채로운 체험으로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그만큼 남강은 진주라는 도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남강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다채로운 관광 인프라부터 교통의 중심 시외버스터미널까지, 남강은 진주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이에 진주시는 지난 4월 남강을 유람하는 여객선, 진주 김시민호를 신설했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 대첩을 승리로 이끈 김시민 장군에서 따온 이름이다.
김시민호는 소망진산 아래 망진나루에서 출발해 촉석문 아래 촉석나루를 거쳐 되돌아오는 일정으로, 약 30분이 걸린다. 최대 탑승 인원은 19명. 여기에 해설사 1명이 함께 승선해 진주에 얽힌 역사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촉석루는 국내 3대 누각 중 하나로 남강과 벼랑, 진주성 3박자가 어우러진 절경을 연출한다. 1365년 고려 공민왕 14년 당시 창건된 누각으로 암반 위에 우뚝 솟았다는 의미에서 촉석루라는 이름이 붙었다. 임진왜란 당시 장군의 지휘본부로 사용해 남쪽의 지휘소를 뜻하는 ‘남장대’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또 다른 볼거리 의암은 임진왜란 당시 논개가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끌어안고 투신한 바위다. 논개의 의열(義烈)과 애국심을 담아낸 명승지로, 의로운 바위를 뜻하는 의암(義巖)이라고 명명했다. 진주성 촉석루를 통해 의암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지만, 진주의 선비 한몽삼이 새긴 ‘의암’이라는 글은 유람선을 타야만 볼 수 있다. 때문에 유람선 탑승 시 놓쳐서는 안되는 핵심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석명이 문화 관광해설사는 “유등축제 기간에는 유등 전시와 축제를 중심으로 소개”한다며 “축제 기간이 아닌 평소에 김시민호를 탑승하면 진주에 녹아있는 역사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설사의 흥미로운 해설과 함께 승선 시간 30분은 빠르게 흘러간다. 단순히 겉에서 바라보는 관광지가 아니라 이야기를 간직한 삶의 터전 진주를 만나고 싶다면 김시민호를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을 찾은 이들이 입을 모아 칭찬한 경상남도 수목원의 장점은 ‘자연 그 자체’라는 점이다. 수목원에서 만난 한 시민은 “수도권 인근의 수목원, 정원 등은 인위적인 느낌이 강한 반면, 이곳은 진정한 자연에 들어온 듯하다”며 “시 외곽에 자리해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상남도 수목원은 약 100만㎡(약 30만 평) 규모에 조성했다. 한국 토종 온대 남부지역 수목부터 열대식물, 희귀식물 등 3490종의 식물을 수집 및 보전하고 있다. 면적 중 대부분이 침엽수와 활엽수 등 야외에 조성한 수림으로 구성한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러운 자연’이라는 느낌을 풍긴다.
수목원은 야외 식물원뿐 아니라, 식물의 생육 조건에 맞는 ‘열대식물원’ ‘난대식물원’ ‘생태온실’ 등 온실을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숲의 모습은 물론이고 연중 한결같은 모습을 간직하는 온실의 매력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수목원은 오전 9시에 문을 연다. 유등 축제기간이나 가을철에 이곳을 제대로 누리고 싶다면 개장시간 즈음에 찾는 것을 추천한다. 이 시기 유치원 및 학교 소풍을 비롯해서 단체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 다는 후문이다. 수목원 안에는 산림 박물관과 숲 체험원 등 가족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시설도 있다. 가족 나들이 명소로도 제격이란 얘기다. 다만 반려동물 동반 출입은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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