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은행채 자제` 요청에도… 전북·광주銀 1000억씩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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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시중은행들의 은행채 발행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JB금융지주 소속 은행인 전북·광주은행은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면서 금융계 눈총을 받고 있다.
은행들의 은행채 발행 자제는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JB금융지주 소속 은행들이 당국의 발행자제 요청을 무시하고 은행채 발행에 나선 것은 향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채권 발행 금리가 더욱 높아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한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JB금융 계열사들은 국내 시장에서 손쉬운 은행채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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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계열 두은행만 나몰라라
예대금리 격차도 가장 커 '눈총'
정부가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시중은행들의 은행채 발행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JB금융지주 소속 은행인 전북·광주은행은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면서 금융계 눈총을 받고 있다.
14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3주간 은행 가운데 은행채를 발행한 곳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뿐이다. 이 두 은행은 각 1000억원 규모의 은행채를 발행했다. 은행들의 은행채 발행 자제는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6일 주요 은행 관계자들과 은행권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가지면서 은행들에게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금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였다. 금융당국의 은행채 발행 자제 당부 이후 시중은행들의 은행채 발행은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전북은행은 지난 4일 1000억원 규모의 은행채를 발행했다. 이에 앞서 광주은행도 지난달 28일 1000억원 규모의 은행채를 발행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모두 JB금융지주의 계열사다. JB금융지주 소속 은행들이 당국의 발행자제 요청을 무시하고 은행채 발행에 나선 것은 향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채권 발행 금리가 더욱 높아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한 조치로 보인다. JB금융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11.6%로 업종 내 가장 높다는 점도 자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은 가운데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빅 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이나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채권 발행 금리도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채권 만기를 앞둔 은행들이 미리 자금 확보에 나서야 하지만 정부가 발행 자제까지 요청한 마당에 섣불리 은행채 발행에 나서기도 힘든 상황이다. 정부는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관련 규제도 완화한 상태다.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수신 기능을 통한 자금 조달을 위해 예금 금리를 공격적으로 높이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려 외화채 발행에 나서기도 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9일 4억 호주달러(약 2억6000만 미국 달러) 규모의 '캥거루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32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조달 비용 증가에도 적극적으로 해외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JB금융 계열사들은 국내 시장에서 손쉬운 은행채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은행채가 회사채 시장 내 수요를 빨아들이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JB금융의 행보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위가 은행채 발행 자제를 다시 한번 당부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위는 이날 은행권 금융시장 점검회의 개최하고 "은행채를 통한 자금조달도 시기와 규모 등에 있어 채권시장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신용 시장 상황은 '안정을 되찾았다'기 보다는 '아직 불안하지만 최악은 넘겼다'고 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며 "유동성 위기의 국면에서 국내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의 방파제인 시중은행의 공적 역할이 특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예대금리차(대출과 예금 금리차이)는 모든 은행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기도 하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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