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人] 美 중간선거 끝나니 2024 대선 본격화, 누가 후보 될까
최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공화당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이후 첫 주말을 맞아 각 방송에 출연한 공화당 정치인들이 당내 상황에 대해 각자 해법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사위'로 잘 알려진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 올해 중간선거까지 공화당이 3연패 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한 호건 주지사는 "3번 스트라이크를 당하면 아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2020년 이후 계속 공화당이 좀 더 폭넓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극단적인 정치 성향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이후에도 공화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재 상황이 중간선거 패배의 원인이 됐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선거 패배의 원인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우려는 목소리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남부 루이지애나주(州)를 지역구로 하는 공화당의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이날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직 대통령이 있다면 그 사람이 당의 유일한 지도자가 되겠지만 야당인 공화당은 당을 이끄는 유일한 지도자가 없다"며 "우리는 사교집단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공화당의 짐 뱅크스 하원의원(인디애나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한 2016년과 2020년에 거둔 공화당의 성적이 출마하지 않은 2018년과 2022년의 성적보다 나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공화당 정치인들도 2024년 대선에서 그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캐시디 상원의원은 최근 급부상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과거가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만 답하고 입을 닫았습니다.
현재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고 유력한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고 있지요. 이날 야후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중간선거 이후인 9~11일 미국의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원과 친(親)공화당 무당층 유권자의 42%가 차기 공화당 대선 주자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선호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도는 35%에 불과했습니다. 한 달 전 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45%에 달한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35%에 머물렀는데 역전된 것입니다.
민주당에선 중간선거 선전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가도에 탄력을 받는 것을 놓고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팔순을 앞둔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이 예상 밖의 선전으로 정치적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세대교체에 실기하며 재집권 기회를 놓치는 패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이날 영국 더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칼럼에서 집권 민주당이 상원을 수성해낸 것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로 귀결되는 것이야말로 민주당에 최악의 악몽일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1942년생으로 미국 정치사상 역대 최고령 기록을 세우며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일 80번째 생일을 맞이합니다. 그가 재선에 성공하면 두 번째 임기를 마치는 2028년에는 86세가 됩니다. 워낙 고령이라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캠프 공신 중 하나인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과 같은 당 중진들도 대통령의 연임 도전에 부정적입니다. 클라이번 의원은 "이번 선거 직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누가 어떤 능력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은 바 있습니다.
선데이타임스는 "바이든은 2002년 이후 (현직 대통령으로서) 최고의 중간고사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아직 진짜 고난은 닥치지 않았다"면서 "2024년에는 출마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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