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환아에 "저기 봐요"...김정숙 여사와 다른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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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비공개 일정이 논란이다.
그러자 국민의힘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비교하기도 했는데, 김정숙 여사는 순방 중 비공개 일정이나 단독 일정을 풀 기자와 함께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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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동남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비공개 일정이 논란이다.
김 여사는 캄보디아에서 이틀 연속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심장 질환을 앓는 현지 소년을 찾아갔다.
이 모습은 대통령실 중앙기자실 풀(pool·대표취재) 기자의 취재를 제한한 뒤 대통령실이 사후에 공개한 장면이다.
대통령실이 제공한 영상에서 김 여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의 앙두엉 병원을 찾아 한 환아와 주먹 인사를 나눴다. 이때 김 여사는 카메라를 가리키며 환아에게 “저기 봐요”라고 말한다. 비공개 일정이지만 공개를 의식한 것이다.
이러한 김 여사의 행보와 공개 방식에 대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는 비판이 일면서, 야권에선 ‘연출된 선행’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11월 4일 단독으로 3박 4일 인도를 찾았을 때 일거수일투족을 전한 건 풀 기자단이었고, 2019년 3월 15일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에 있는 장애인교육평화센터를 방문했을 때에도 자원봉사자들과 간담회 내용이나 현장 모습을 사진으로 전한 건 언론이 먼저였다.
대내외적인 일정을 소화하느라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대통령의 빈틈을 메우는 외교의 일환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김정숙 여사가 올해 1월 이집트 공식 방문 기간에 피라미드를 비공개로 관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상징으로, 가장 자랑스러운 세계 문화유산을 자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정중한 이집트의 요청을 거부했다면 외교적 결례”라고 밝혔다.
관광을 알리기 위해서인데 굳이 비공개로 일정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선 “공개냐 비공개냐는 양국의 협의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가 비공개로 일정을 소화한 뒤 사후에 공개하는 방식에 대해 대통령실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상대 쪽에서 부담을 느끼는 일정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겨레를 통해 설명했다.
과거에도 김 여사의 팬클럽을 통해 기밀 사항인 대통령의 외부 일정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고, 김 여사가 수해 현장에서 비공개 봉사활동을 해온 사실이 언론에 뒤늦게 공개되는 등 대통령 부인의 공식적인 일정과 행사가 공적으로 관리되지 못한다는 비판이 계속돼 왔다.
이번에도 이 같은 맥락에서 여권 일각에서도 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아쉬움이 언급되기도 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서 진행자가 “앞으로 (김 여사가) 일정을 좀 공개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 아니냐?”고 묻자 “그렇죠. 앞으로 있는 그대로 보도되면 공개를 좀 더 많이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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