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국회서 사퇴론 거듭 일축…"국조보다 수사가 우선"(종합)

전민 기자 김성식 기자 이균진 기자 2022. 11. 1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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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서 이진복 발언·김건희 캄보디아 일정 두고 여야 공방도
한동훈 "유족과 피해자 의사 반한 명단 공개는 문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김성식 이균진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책임과 사퇴 압박에 대해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에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사퇴설을 거듭 일축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 출석해 '왜 다수 국민의 요구에도 사퇴하지 않는가'라고 묻는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고 의원이 '이 장관이 없어야 사태를 수습하고 재발방지책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계속 말씀드리지만 사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일 수 있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일축했다.

또한 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조문할 때마다 이 장관이 동행했고, 해외순방에 나가면서 어깨를 다독이니까 강제 사퇴가 없을 것이라 안심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그런 것은 전혀 아니며, 조문 동반은 다른 장관들은 각자 수습에 임하기 때문에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한 사람만이라도 가야되기 때문에 갔던 것"이라며 "행안부 장관의 공항 영접은 의전 의무"라고 일축했다.

논란이 됐던 '폼나게' 발언에 대해서는 "(기자의 문자가) 안부 문자라고 생각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했다"며 "기사화할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광범위한 책임과 대안을 찾기 위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권칠승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1차적으로는 일단 수사가 (국정조사보다) 앞서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이후 수사에서 미진한 부분이 발생되거나, 의혹이 있거나 하면 그다음 차원에서 (국정조사를) 한번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수사의 다음 단계에서 고려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환과 관련, 이 장관은 '인건비 월 200만원을 포함한 250만원 상당의 풍산개 관리비를 지원해달라는 것은 문 전 대통령의 뜻이냐'고 묻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비용 250만원은 대통령기록관에서 자체적으로 먼저 계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원식 예결위원장(민주)이 재차 '문 전 대통령의 이야기는 확인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냐' 묻자 이 장관은 "제가 알기로 그렇다"고 말했다.

대통령 기록물을 제3자에게 관리 위탁하는 시행령 개정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모(母)법에 위탁을 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이 없는데 시행령에 위탁을 넣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법제처 의견이 있어서 용어를 달리하는 작업을 검토하던 중이었다"며 "근거 규정을 만들어 소급효과를 부여하려고 하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이날 MBC 전용기 배제와 관련된 질의응답 중 이 정무수석의 "그런 프레임으로 자꾸 공격하지 말고 같이 좋게 생각합시다"라는 답변에 더불어민주당은 "협박하느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022.11.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여야는 이날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와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일정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고영인 의원은 "MBC를 배제한 것은 다른 언론들을 길들이기한 게 아니냐. 국민을 바보 취급하나"라며 "6개월 만에 너무 많은 것을 봤다. 사고치고, 엉뚱한 철학 등을 보면서, 국민이 너무나 피곤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언론을 길들이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두고 봐도 될 것"이라며 "그런 프레임으로 자꾸 공격하지 말고 같이 좋게 생각합시다"고 답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지금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한테 좋은 쪽으로 하라고 훈계하는 것인가. 지금 여기서 장난으로 얘기하는 줄 아나. 뭐 하는 태도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민주당의 항의가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 출신인 한병도 의원은 "정무수석이 얼마나 고도의 절제가 필요하고, 균형감이 필요한 자리냐"라며 "질문에 기분이 나쁘고, 거슬린다고, 생각이 다르다고 대통령실을 대표해서 온 수석이 지금 협박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예결위 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정무수석의 발언은 듣는 분의 입장에서 불편하게 들릴 수 있지만 비속어도, 막말도 아니다"라며 "국무위원을 상대로 질의를 하면서 사실관계를 추궁하는 것은 좋지만 죄를 지은 범인도 아닌데 윽박지르고 강요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방문 일정을 두고도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의 캄보디아 방문이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라는 비판 있다"며 "사전에 협의된 사항인가, 대통령실의 기획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장 의원은 "의료취약계층을 방문해 홍보수단으로 삼는 것은 외교적 결례 아닌가. 빈곤 포르노라는 비판이 있지 않나"라며 "김 여사가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을 강행했다면 엄청난 외교 결례이자 참사라고 생각한다. 가난은 결코 구경거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장 최고위원이 외교적 결례를 거꾸로 너무 심하게 하고 있다. 물어뜯기식 비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망언 참사이자 정치테러"라고 비판했다.

여당 의원들은 인터넷 매체 '민들레'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155명을 공개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역시 "유족과 피해자의 의사에 반한 공개는 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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