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포트] 골든타임 흐르는데…상담전화에 실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역, 장례식장, 합동분향소, 유실물 센터.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가 운영하는 상담전화, "1577 - 0199."
상담은 여드레간 2천여 건에 달했는데 참사 당시 심폐소생술 등 구조활동을 했던 한 남성은 상담전화를 걸어봤지만, 별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전화할 때마다 상담사가 달라지는 것도 문제라며, 즉각적이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태원역, 장례식장, 합동분향소, 유실물 센터.
현장에서 만난 유족, 생존자, 목격자들은 출구가 안 보이는 터널처럼 어두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 권기범|'이태원 참사' 생존자 : 우울감이 심해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저도 같이 갔는데 저만 산 거라서요. 죄책감도 엄청 많이 들고. ]
[ 매디슨|'이태원 참사' 목격자 : 굉장히 감정적이게 됐고, 사고 장면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승강기 안이 붐비면 불안하고요. ]
[ '이태원 참사' 현장 의료진 : 일하다가 생각나고 밥 먹다가도 생각나고 계속 멍한 상태인 것 같아요. 잠도 제대로 안 오고. ]
트라우마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악몽을 꾸거나, 장면이 계속 떠오르거나, 쉽게 놀라고,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한 달 이상 이어지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진단이 내려집니다.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가 운영하는 상담전화, "1577 - 0199."
상담은 여드레간 2천여 건에 달했는데 참사 당시 심폐소생술 등 구조활동을 했던 한 남성은 상담전화를 걸어봤지만, 별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 A 씨|'이태원 참사' 구조활동가 : '병원을 한번 가 봐라.' 근데 저희는 이미 병원을 갔다 온 상태인데도 전화했던 거거든요. 전화 직접 해보시면 바로 느끼실 것 같은데요. 오히려 '통화해봤자 좀 무의미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
취재 중 만난 분들이 설명한 심리 상태를 참고해 취재진이 전화해봤습니다.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 지침에선 '재난 정신건강 평가 척도'에 따라 고위험군을 선별하게 되어 있는데 증상을 묻는 건 딱 한 차례였습니다.
[ 위기관리상담전화 : 사고 장면이 계속 떠오르세요? (네.) 당연히 있을 수 있어요. 지금은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
트라우마를 제대로 치료하기 위한 '골든타임'은 6개월.
전문가들은 전화할 때마다 상담사가 달라지는 것도 문제라며, 즉각적이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신의진| 연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자꾸 사람 옮겨가며 자기 일을 하소연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거든요. 체계적인 상담 지원 프로그램 없이 상담원만 다 연결시켜 놓은 상태라 오히려 마음이 많이 어려운 사람이 전화했을 때 실망하고 혼란스럽고… ]
SBS 신정은입니다.
( 취재 : 신정은 / 영상취재 : 김세경 / 영상편집 : 위원양 / CG : 강경림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
신정은 기자silver@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해군본부 측 “김희재 콘서트 계약 사실, 부대에 보고 안 했다”
- 군 생활 중 '배우 사망' 허위글 잇따라 올린 20대…벌금 300만 원
- 김치 먹고 살 50kg 뺀 미국인 셀럽 “도와준 한인 할머니 땡큐”
- 류시원이 직접 밝힌 신혼생활…“재혼 상대는 대치동 수학강사”
- “송년회 장기자랑, 불편한가요?” 사연 받습니다.
- “아들이 가스에 취했다” 신고에 체포된 20대 '무죄', 이유는?
- 박카스 '도핑 논란' 해프닝…“일부 수출용에 해당”
- 34년 만에 '다섯 쌍둥이' 돌잔치…“따뜻한 관심 감사”
- 이진복 정무수석 “프레임 공격 말고 좋게 생각합시다” 발언에 “훈계합니까?” 반발…'팔짱'
- 4년 넘게 이어진 '조현아 이혼 소송'…이번 주 결론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