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경제고통' 가장 많이 체감

5명중 1명은 사실상 실업상태
음식·숙박값 급등에 비용 늘어

올해 청년 취업난과 물가 급등으로 전 연령대 중 청년(15~29세)들의 체감경제고통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5명 중 1명은 사실상 실업 상태였고, 음식·숙박 가격 고공행진으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체감실업률 19.9%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4일 발표한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25.1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2019년 수준(23.4)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는 급격한 물가상승이 청년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 물가상승률은 5.2%로, 2019년(0.5%)의 10배에 달했다.

얼어붙은 취업시장도 경제적 어려움을 더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 체감실업률은 19.9%로 2019년(22.9%)에 비해 낮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뒤를 이어 △60대(11.3%) △30대(9.5%) △50대(8.7%) △40대(7.9%)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증가 속도가 대졸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이 청년 취업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4년간(2017~2020년) 배출된 대졸자는 223만4000명인 데 비해 신규 고학력 일자리는 126만4000개로, 대졸자 규모의 57% 수준에 그쳤다.

아울러 기업들의 이공계 인재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채용을 계획한 인원 10명 중 7명(67.9%)은 이공계열 졸업자다. 반면 전국 4년제 일반대학 졸업자 중 이공계열 비중은 2020년 기준 10명 중 4명꼴(37.3%)에 불과하다.

■고물가에 지갑 '텅텅'

올해 1~3분기 평균 기준 지출목적별 물가상승률은 △교통(11.7%) △음식 및 숙박(7.3%)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5.9%) △기타 상품 및 서비스(5.5%)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문은 전체 물가상승률(5.0%)보다 높았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물가상승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데는 청년들의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음식·숙박(21.6%), 교통(12.0%), 식료품(8.5%) 등의 가격 상승이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청년들의 재무건전성이 불안정해질 것으로도 예측됐다. 지난 4년간(2017~2021년) 청년층 부채 증가율은 48.3%로 전체 부채 증가율(24.0%)의 2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은 34.9%로 전체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23.5%)의 1.5배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