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운임 21주째 하락… "내년 더 떨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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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침체가 현실화되고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글로벌 해운 운임이 21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443.29p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135.92p 하락했다.
아울러 그동안 운임 강세의 배경이 됐던 항만 적체 현상이 완화되고, 글로벌 해운업체도 선박 투입량을 늘리면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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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운임지수 1500 아래로
업계 "운임 여전히 높은 수준"
선박공급 늘며 약세 지속될듯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443.29p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135.92p 하락했다. 지난 6월 4233.31p로 살짝 반등한 이후 21주 연속 하락세다. 올해 1월 초 5109.6p를 찍었던 최고점과 비교하면 약 71.8%나 감소한 셈이다.
운임이 하락하는 원인은 고환율과 고금리 등의 여파로 소비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물동량 자체가 감소하면서 해운업의 성수기에 해당하는 하반기에도 해운시장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운임 강세의 배경이 됐던 항만 적체 현상이 완화되고, 글로벌 해운업체도 선박 투입량을 늘리면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국내 해운업계의 성장세 둔화 우려는 커지고 있다. HMM은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은 2조2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상승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해 1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한 운임이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차로 3·4분기는 양호했지만 4·4분기부터 실적 악화는 본격화 될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4·4분기 HMM의 영업이익을 1조4340억원로 추정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46.86% 하락한 수치다.
특히 내년으로 예정된 신조선 인도량이 많은 것도 부담이다. 이미 운임이 하락하고 있는데 컨테이너선이 더 공급되면 운송 마진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팬데믹 기간 급증한 신조선 발주 투자 때문에 내년 선복량 증가율은 7~8%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류대란에 따른 수혜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로나 이후 과도하게 올랐던 해상운임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운임이 치솟기 전에는 SCFI 1500p도 매우 높은 수치였다"며 "코로나 상황에서 불거졌단 항만 적체가 완화되면서 다시 운임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컨테이너 폐선이 거의 없었는데 내년에 친환경규제로 폐선량이 생기면 운임 하락에 대해 어느 정도 완충 작용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09년 SCFI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2020년 중반까지 운임지수 최고치는 2010년 기록한 1583.18p수준이었다. 그러나 2020년 9월부터 물류 수요가 증가하고 운임이 급격하게 치솟기 시작해 지난해 12월에 5000p선을 넘어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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