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스부르크, 매혹의 걸작들] 먹잇감을 놓지 않는 표범, 뺏으려는 대머리독수리

김보라 2022. 11. 14. 18: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갓 잡은 흰 닭을 지키려 몸을 잔뜩 웅크린 표범.

그 옆에 발톱을 드러내며 닭을 낚아채려는 독수리.

벨기에 브뤼셀 출신인 화가 필리프 페르디난트 데 해밀턴은 아버지와 동생들 모두 정물화를 그린 '정물화 집안'에서 태어났다.

표범이나 대머리독수리와 같은 이국적 동물을 묘사하는 건 그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해밀턴의 주특기 돋보여

갓 잡은 흰 닭을 지키려 몸을 잔뜩 웅크린 표범. 그 옆에 발톱을 드러내며 닭을 낚아채려는 독수리. 이들의 몸짓과 눈빛을 강렬하게 만든 건 이들 뒤로 펼쳐진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경이다. 배경과 주제를 강렬하게 대비하자 그림은 한층 더 드라마틱해진다.

벨기에 브뤼셀 출신인 화가 필리프 페르디난트 데 해밀턴은 아버지와 동생들 모두 정물화를 그린 ‘정물화 집안’에서 태어났다. 사냥감과 가금류, 사냥 장면을 묘사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제인 요제프 1세와 카를 6세, 마리아 테레지아를 위해 일했던 신성로마제국의 대표 궁정 화가였다.

사냥할 때의 긴박한 장면을 그리는 건 해밀턴의 주특기였다. 표범이나 대머리독수리와 같은 이국적 동물을 묘사하는 건 그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다른 사냥 정물화와 달리 최고의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머릿속으로 상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를 그려보게 한다. 사냥이 귀족들의 부유한 취미로 자리 잡으며 17~18세기 바로크 시대에 이 같은 회화적 기교는 매우 높게 평가받았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