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무엇이든 `물어`보시죠… 광고는 꽉 `물고`있으니

박성기 2022. 11. 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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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엘디오' 채널서 화제작 소개
기획의도·영상효과·제작후기까지
참신·독창적 스타일로 스토리텔링
10년차 마케터로 전문성 뒷받침도

광고분석 유튜버 '왈도'

유튜브 속 넘쳐나는 '리뷰 유튜버'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이가 있다. 음식도 영화도 전자제품도 아닌 '광고'를 리뷰하는 이색 유튜버, 바로 '왈도'다.

유튜버 '왈도'는 자신의 채널 '더블유엘디오(WLDO)'를 통해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는 광고를 분석하고 제작 뒷이야기를 전하는 일명 '광고 리뷰'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Who letta Dogs out'(누가 개를 풀어줬을까)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채널 이름대로 빠르고 신랄하게 최신 마케팅 이슈 및 트렌드를 '물어'와 소개한다. 현재 40만 구독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그는 국내 상위 1%에 속하는 대형 유튜버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왈도는 2019년 5월 첫 영상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큰 주목을 받으며 1년 6개월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빠르게 채널 규모를 늘렸고 지난해 10월에는 3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섰다. 현재 그가 거느린 구독자는 38만 명, 게재된 34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1억 회가 넘는다. 대표 영상인 '편집자가 퇴사할 뻔한 나이키 광고'는 530만 회가 넘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이며, 채널 내에서 100만 회 이상 조회 수를 올린 영상만 20여 편에 이른다.

많은 이들이 왈도와 그의 콘텐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왈도의 인기 비결은 그가 단순히 광고를 소개하는 '안내자'가 아니라 광고 속에서 시대적, 역사적 의미를 읽어내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이를 전달하는 '큐레이터(curator)'로서 역할을 하는 데 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광고계의 화제작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획 의도부터 영상 효과, 브랜드 분석까지 심도 있게 다뤄내며 대중들에게 광고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광고를 낯설게 느끼는 이들부터 '귀찮은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까지, 모두를 아우르며 광고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야 할지 친절하게 조언한다. 그의 영상을 통해 낯섦과 편견을 깬 이들은 "이 광고가 그렇게 대단한 건지 몰랐는데 설명을 듣고 나니 새롭게 보인다", "광고는 잘 모르던 분야였는데 이렇게 배워보니 정말 재미있다"라고 입을 모은다.

10년 이상 경력을 자랑하는 현업 마케터로서 그가 지닌 높은 수준의 전문성은 또 다른 인기 비결이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디어 아트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귀국한 그는 국내외 기업에서 10년 이상 마케팅 업무를 담당해온 이 분야 전문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 한 개를 만들기 위해서 수십 건의 마케팅 잡지와 신문 기사, 웹사이트를 꼼꼼히 확인하고 오랜 시간 생각을 정리한다는 그다. 정확하고 질 높은 정보와 잘 다듬어진 생각을 전하려는 노력 덕분에 그의 채널은 마케팅 전공생부터 마케터 준비생, 현업 마케터들까지 참고하고 즐겨 찾는 채널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의 채널은 '눈과 귀가 즐거운 채널'로도 유명하다. 완성도 높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눈을 떼지 못하게 하고, 한 번 들으면 잘 잊혀지지 않는 일명 '스타카토' 내레이션으로 귀를 기울이게 한다. 영상마다 "재미없는 광고도 왈도형이 리뷰하면 재미있어진다", "영상 하나하나 다 재미있고 주옥같다"는 구독자들의 댓글이 눈에 띈다.

"좋은 광고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감정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믿는다는 왈도. 유튜브 속에서 많은 이들에게 지식과 영감, 때론 희열을 선사하고 있는 그는 그가 정의하는 '좋은 광고'에 버금가는 '좋은 리뷰'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앞으로도 그가 대중들을 재미있는 광고의 세계로 이끄는 '친절한 안내자'로 역할을 해주기를, 날카롭고 참신한 분석과 유쾌한 조언으로 광고계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해본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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