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엔 지갑 연다···프리미엄 쌀 잘나가네

박시진 기자 2022. 11. 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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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급락과 소비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프리미엄 쌀이나 기능성 쌀을 찾는 소비자는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해 56.9㎏으로 1990년(119.6㎏)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맛과 품질을 따지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며 프리미엄 쌀이나 기능성 쌀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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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가격 폭락·소비 위축에도
기능성 쌀 판매량 10% 증가
비싸도 '품질' 중시 소비자 ↑
컬러·다이어트 쌀까지 등장
롯데마트 청량리점 내에 위치한 쌀 전문점 ‘쌀가게’ 전경./사진제공=롯데마트
[서울경제]

쌀값 급락과 소비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프리미엄 쌀이나 기능성 쌀을 찾는 소비자는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해 56.9㎏으로 1990년(119.6㎏)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2012년(69.8㎏)과 비교하더라도 20% 넘게 감소했다. 반면 올해 벼 재배 면적은 72만7158㏊로 전년(73만2477㏊)보다 0.7% 줄어드는 데 그쳤고, 국내 쌀 생산량은 380만t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쌀 값은 하락세다. 올해 산지 쌀 값은 지난 10월 기준 20㎏에 4만72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가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쌀 값 안정을 위해 정부에서 쌀을 사들여 비축에 나섰지만, 여전히 쌀 가격은 하락세다.

시계 반대 방향 순으로 홍국미, 클로렐라쌀, 강황쌀. /사진제공=쿠팡

프리미엄 쌀이나 기능성 쌀은 상황이 다르다. 맛과 품질을 따지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며 프리미엄 쌀이나 기능성 쌀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프리미엄 쌀은 일반 쌀보다 30~40%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전년 대비 10%가 증가했다. 특히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소비 수요가 커지면서 ‘완전미’ 매출은 매년 1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완전미란 깨지지 않고 완전한 쌀알(정상립)이 96% 이상인 특등급 쌀을 지칭한다.

기능성 쌀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기능성 쌀은 컬러쌀이다. 강황을 넣은 노란 강황쌀, 홍국균을 접종한 빨간 홍국쌀, 녹조류 클로렐라를 입힌 초록 클로렐라쌀이 있다. 강황쌀은 항염증에 뛰어난 효과로 당뇨 식단으로 즐겨 쓰인다. 쿠팡에 따르면 홍국쌀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고지혈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9월 이후 찾는 고객이 급증했다. 클로렐라 쌀 역시 피부건강, 면역력 증진 효과로 팬데믹 기간 고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영양제 기능을 하는 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눈 건강과 노화방지에 좋은 루테인쌀, 성장 발달에 도움을 주는 라이신이 풍부한 키 크는 쌀, 글루테린이 적어 신장병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쌀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다이어트용 쌀도 인기다. 지난 6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도담쌀과 ‘고아미 2·3·4호’는 가루를 내 쌀국수, 쌀과자, 선식 등 밀가루의 대체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쌀은 식이섬유가 90% 이상 포함돼 살을 덜 찌게 하는 효과를 가졌다.

이에 유통업계들은 전문 매장을 선보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청량리점, 제타플렉스 잠실점 등 매장 내 13곳의 쌀 전문샵 ‘쌀가게’를 운영 중이다. 이 곳에서는 50종류의 다양한 쌀 상품을 소용량 위주로 판매하며, 원하는 품종을 원하는 양만큼 즉석에서 도정해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인지해 소용량 쌀 판매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현재 34종의 소용량 쌀 상품을 추가해 운영 중이며, 매출은 이달 기준 전년 대비 20%가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다품종 지속확대를 목표로 농진청과 산지농협 등을 연계해 ‘K-품종'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25품종을 보유 중”이라며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전문성을 강화함으로 쌀 소비를 촉진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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