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들 임기 종료 앞두고…금감원장 “CEO 공정·투명하게 선임돼야”

박채영 기자 2022. 11. 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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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에게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13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의 선임이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 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외이사가 특정 직군이나 그룹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고 사외이사 임기도 과도하게 겹치지 않게 함으로써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독립성 제고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 종료를 앞둔 금융지주 회장들의 후임을 뽑는 절차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은 올해 12월에 임기가 끝났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김지완 회장이 자녀 특혜 의혹으로 중도 사임해 후임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손 회장의 연임 여부다. 손 회장은 지난 9일 금융위원회에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3년간 금융사의 신규 취업이 제한되는 ‘문책경고’ 징계가 확정돼 연임 도전에 차질이 생겼다.

다만 손 회장이 금감원을 상대로 징계취소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정 공방에 나서면서 연임 도전을 계속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앞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중징계에 대해서도 금감원을 상대로 법원에 징계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KB금융 선우석호 의장, 신한금융 이윤재 의장, 우리금융 노성태 의장, 하나금융 백태승 의장, 농협금융 이종백 의장, BNK금융 유정준 의장, DGB금융 조선호 의장, JB금융 유관우 의장 등이 참석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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