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안전경영委 출범 사업장 위험개선 나선다
위원장에 정갑영 前연대 총장
SPC가 안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 외부의 명망가들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지난달 계열사 SPL의 공장에서 근로자가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재발 방지 대책으로 발표한 '안전관리 강화 대책'에 따른 것이다. 위원회는 향후 SPC 전 계열사 사업장의 산업안전, 노동 환경,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제반 사항에 대해 감독·권고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14일 SPC는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위원장으로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71·사진)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독립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한 4명의 외부 위원과 1명의 내부 위원(서양석 SPC 정도경영본부장·부사장)으로 구성했다. SPC는 형식적 자문이 되지 않도록 위원회 임기를 정하지 않고 회사의 안전경영 수준이 충분히 강화될 때까지 독립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분야별 실무자로 구성된 안전경영사무국을 설치해 실행력도 갖췄다.
연세대 17대 총장을 지낸 정갑영 위원장은 감사원 감사혁신위원회 초대 위원장, 대검찰청 검찰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대한항공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정부와 사법기관, 기업의 쇄신을 위한 외부 자문기구를 이끌어온 전문가다. 특히 감사혁신위 초대 위원장 시절은 1963년 감사원 개원 이래 최초로 외부 인사 주도의 감독 기구를 맡은 것으로,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를 개선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밖에 천영우 인하대 환경안전융합과 교수, 정지원 전 부산고용노동청장, 조현욱 전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이 안전경영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SPC는 안전관리 강화 대책에 따라 고용부 인증을 받은 외부 전문기관 4곳(한국산업안전관리원·대한산업안전협회·안전보건진흥원·한국안전기술협회)을 통해 전사적인 안전 진단을 순차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전국 29개 생산시설 중 16개 사업장에 대한 진단을 완료했다. 이달 말까지 모든 사업장에 대한 안전 진단이 마무리되면 회사는 안전경영위원회 검토를 거쳐 종합적인 외부 안전 진단 결과와 안전 개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전 6시께 경기 평택 SPL 제빵 공장에서 정규직 근로자 A씨(23·여)가 소스 배합기에 상반신이 낀 채로 숨졌다. 당시 현장에서 2인 1조로 함께 근무하던 직원 1명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났는데 해당 기계에는 안전잠금장치와 안전덮개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사고 현장을 비춘 CCTV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시신 부검 결과에 따른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초동 수사에서는 A씨의 유력 사인을 질식으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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