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도 기업가정신 논하는 사회가 선진국"
심사위원장 이경묵 교수 인터뷰
직장인 업무 고민도 기업가정신
모든 혁신·창조활동 포괄 개념
18일까지 올해 아이디어 공모
"기업 역할 생각하는 계기되길"
"기업가정신은 삶의 태도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를 더 잘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려는 노력도 기업가정신입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사진)는 기업을 운영하지 않는 일반인에게도 기업가정신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인사·조직을 전공하고 주요 기업들의 성장 동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혁신적인 도전이 끊이지 않고 활력 넘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선 기업가정신이 일상적으로 이야기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지론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매일경제는 우리 경제의 근간인 기업과 국민이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氣-UP!) 공모전'을 열었다. 이 교수는 공모전의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기업가정신의 의미를 기업 경영에 한정해 좁게 해석해도 그 중요성은 달라지지 않는다. 위험 속에서도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목표를 실현해내는 기업인들의 이야기는 후세대에게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된다. 미국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을 세운 '거인'의 명단에는 록펠러, 카네기, 포드, 에디슨 등 기업인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평범한 10대 학생들도 길거리에서 레모네이드를 판매하며 자기 사업을 운영하는 경험을 쌓는다. 도전과 혁신을 통해 부를 창출하는 활동이 권장되는 사회에선 능력 있는 이들이 정해진 성공 방정식을 따르기보다는 창업에 나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른바 기업가정신의 선순환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기업가정신에 관한 논의는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한국을 세운 '거인'의 명단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창업 1세대 이름을 거론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오래전 일부 기업에서 나타난 정경유착과 비윤리적 경영 사례로 인해 사회 전반에 뿌리 깊은 편견이 남은 탓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들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객관적인 실력을 입증하면서 여기에 자부심을 느끼는 국민이 늘었다. 이 교수는 "일자리를 만들고 국부 창출에 기여한 기업과 기업인들이 국민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업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대다수 국민에게 인정되는 사회에선 반기업적 법안도 설 자리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표방하는 게 대표적 사례다.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가 다양해진 만큼 기업들도 영리를 추구하되 사회 전체의 복리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국민과 기업이 소통하며 시대적 요구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
경총과 매일경제는 우리 국민의 기업 '기(氣) 살리기'에 관한 신선한 아이디어를 이달 18일까지 모집한다. 이 교수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공유하고, 기업·기업인의 역할을 진중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광민 기자 / 사진/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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