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코인 확인하세요"···암호화폐 업체들 '사기와의 전쟁'

조윤진 기자 2022. 11. 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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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에 빠진 FTX로 자금이 흘러갈 경우 자칫 FTX에 자산이 묶일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인 마켓 거래소 지닥 역시 11일 출금 리스트에서 FTX를 삭제했다.

'코인판 리먼브러더스'가 된 FTX 사태로 암호화폐 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암호화폐 업계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구책을 강구하고 나서고 있다.

국내외 주요 암호화폐거래소에 상장돼 있지 않더라도 사기성 여부를 검토할 수 있게 하거나 거래소가 아닌 암호화폐 발행사도 투자자 보호센터를 설립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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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 찾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등 FTX 파산전 출금 중단
페이코인 발행사 신고센터 운영
빗썸, 국내 첫 별도거래시스템 구축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암호화폐거래소들이 10일 오후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FTX로의 출금을 막았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FTX로 자금이 흘러갈 경우 자칫 FTX에 자산이 묶일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인 마켓 거래소 지닥 역시 11일 출금 리스트에서 FTX를 삭제했다. FTX 파산 가능성을 우려한 거래소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실제로 FTX는 12일(현지 시간) FTX는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테라·루나 사태로 투자자 보호에 소홀했다는 비판에 시달린 국내 거래소들이 서둘러 투자자 보호 매뉴얼을 보완·마련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코인판 리먼브러더스’가 된 FTX 사태로 암호화폐 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암호화폐 업계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구책을 강구하고 나서고 있다. 국내외 주요 암호화폐거래소에 상장돼 있지 않더라도 사기성 여부를 검토할 수 있게 하거나 거래소가 아닌 암호화폐 발행사도 투자자 보호센터를 설립하는 식이다.

14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페이코인(PCI)’ 발행사 페이프로토콜은 7일 이용자 보호센터를 신설하고 피해 신고 센터도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페이코인은 사용자 300만 명과 가맹점 15만 개를 보유한 국내 유일 결제형 암호화폐다. 아울러 이용자 보상제도 운영을 위한 보호기금을 신설해 결제 이용자 및 가맹점 내 사기·도용 등 피해를 최소화하고 해킹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에도 대응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초이스뮤온오프’는 지난달 17일 가짜 암호화폐 판독 서비스 ‘뮤캅스’를 출시했다. 뮤캅스에 송금 주소를 입력하면 거래 상대방이 보내려는 암호화폐 진위 여부를 확인해주는 서비스다. 암호화폐 진위 여부를 확인하려면 ‘스마트 콘트랙트’ 주소 등을 봐야 하지만 블록체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은 판별이 쉽지 않다. 이외에도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은 지난달 말 국내 원화 마켓 거래소 중 최초로 별도 거래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하고 e메일 계정으로 진행했던 거래 지원 업무는 종료하기로 했다. 거래 지원 업무를 e메일이 아닌 자체 시스템을 통해서만 실행함으로써 빗썸 e메일 사칭, 브로커 등 비공식 채널을 통한 불법적인 접촉 시도와 사기 행위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 당국 역시 투자자 보호 장치를 먼저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개최된 ‘제4차 민·당·정 디지털자산 시장 간담회’에서 “이용자 보호의 시급성을 고려할 때 국제 기준을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필요한 최소한의 규제 체계를 우선 마련하고 이를 보완해 나가는 점진적·단계적 방식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번 FTX 사태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이용자 자산 보호 의무와 자기 발행 코인 등에 대한 불공정거래 규제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윤진 기자 j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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