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임추위 가동···손병환 회장 연임 여부에 눈길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달 7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NH농협금융지주가 지주 회장과 계열사 대표를 선임하기 위한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손병환 현 지주 회장이 연임할 것인지 주목된다.

NH농협금융 이사회는 1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지주 회장 및 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경영 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손 회장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이사, 강성빈 NH벤처투자 대표이사 등의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임추위는 함유근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이순호 사외이사와 이종백 사외이사, 사내이사인 배부열 부사장, 비상임이사인 안용승 이사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내부 규정에 따라 경영 승계 절차가 개시된 날로부터 40일 이내에 차기 CEO 추천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0일 전후로 차기 CEO의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손병환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선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김용환, 김광수 전 지주 회장이 2년 임기 후에 임기를 연장한 사례가 있다. 무엇보다 손 회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고 올해 3분기까지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5대 금융지주 회장 자리가 공석이 되는 만큼, 한때 ‘낙하산’이 내려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설은 다소 수그러든 상황이다.

내년 3월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2명의 임기가 또 끝나기 때문에, 손 회장의 연임 여부는 정권의 금융권 인사 개입 의지를 가늠할 방향타가 될 수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임기가 내년 3월 끝난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