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났다" 차은우, 성공적 스크린 데뷔하던 날

조연경 기자 2022. 11. 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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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의 스크린 데뷔에 팬들은 물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은우는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데시벨(황인호 감독)'을 스크린 데뷔작으로 신고식을 치른다. '두근 두근 내인생'(2014)에도 등장하긴 했지만, 짧은 단역에 불과했던 만큼 본격적으로 스크린의 문을 두드리는 작품은 '데시벨'이 될 전망이다.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의 이야기를 그린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다. 차은우는 극중 해군 잠수함 음향 탐지 부사관 역을 맡아 사건의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등장하는 시간적 분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캐릭터 자체가 스포일러로 분류되고, 사건이 발생하는 사실상 원인이 되는 인물인 만큼 등장과는 무관하게 영화 전반에서 존재감을 높인다. 특히 신마다 다른 감정을 소화할 수 밖에 없어 차은우 입장에서는 잃을 것 하나 없는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데시벨' 차은우 스틸 〈사진=마인드마크〉
영화 '데시벨' 차은우 스틸 〈사진=마인드마크〉

황인호 감독 역시 차은우 캐스팅이 신의 한 수라는 것을 일찍이 파악한 듯, 오프닝과 엔딩에 차은우 신을 배치하는가 하면, 대사, 표정 하나에도 서사가 뚝딱 완성될 수 밖에 없는 포인트들을 놓치지 않아 '공들였다'는 티를 팍팍 확인 시켰다.

또한 그간 브라운관에서 멜로, 로맨스 장르에 특화된 캐릭터를 연기했던 차은우는 장르물 속 상남자 비주얼 역시 무리 없이 소화해 첫 영화로 추후 스크린 행보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였다. 관계자 역시 "시사회 후 많은 분들이 스크린 활동과 장르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해 주셔서 놀랐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당초 특별출연에 가까운 형식으로 출연하는 것이라 알려졌지만, 별도의 수식어 없이 작품의 주역으로 이름을 올린 차은우다. 이에 제작보고회부터 언론시사회 등 공식 석상에도 직접 참석, 관계자에 따르면 차은우는 행사 전 타 영화들의 영상을 찾아보며 행사의 성격이 어떻게 다른지, 어떤 이야기들을 해야 하는지 공부하는 열의와 예의도 보였다는 후문이다. OST 가창 역시 작품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결과다.


예뻐만 하기에도 모자라다는 걸 함께 연기한 선배, 형님들이 모를 리 없다. 차은우의 스크린 데뷔 날이나 다름 없었던 언론시사회 간담회에서 차은우는 형들의 폭풍 극찬 세례를 들으며 칭찬 감옥에 갇혀야 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며 눈물까지 흘린 차은우는 흥미로운 비주얼에 실망 시키지 않은 연기력, 그리고 겸손한 태도까지 완벽한 삼각 구도를 완성했다. 영화 안 팎으로 굴러 들어온 복덩이다.

이종석은 “(차)은우와 연기를 같이 해보는 건 나도 처음이었는데, 모두가 그렇게 느끼듯 굉장히 멋지다. 잘생겼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연기에 대한 태도가 진지해 나도 같이 긴장하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병은도 "나는 현장에서 마주칠 일이 없어 몰랐는데, 첫 영화임에도 너무 잘했더라. '어떻게 저렇게 감정을 잘 뽑아낼 수 있을까?' 놀랍게 봤다. 짧은 헤어스타일도 어울리고 얼굴도 멋있었다. 군인답게, 남자답게 매력적으로 나왔다"며 "사실 영화를 관람할 때 은우가 시작부터 눈물을 흘리더라. 그 만큼 작품에 많은 감정을 담은 게 느껴졌고 '저런 감정이라면 앞으로도 좋은 배우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다독였다.

조달환은 "이전에 장동건, 이정재, 정우성 등 많은 선배님들을 봐왔지만, 참 오랜만에 이런 인물이 '완벽한 인물이 나왔구나' 싶었다"며 웃더니 "'근데 왜 (나와) 투샷일까, 감독님 이유가 있겠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극과 극이라 고마우면서 불편하기도 하다"고 토로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차은우는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설레면서 긴장된다. 지금 이 순간 자체가 너무 뜻 깊다. 드라마와 달리 테이크가 갈 때마다 다 같이 상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영화 작업이 신기했고 정말 많이 배웠다"며 "영화 시작 전에 (김)래원이 형이 '처음 영화를 보면 너한테만 집중할 수 있는데 그것에 갇히지 말고 흘러가는대로 보면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런 마음으로 편하게 보다 보니 슬퍼서 몇 번 울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맡은 음탐사라는 직업이 생소해 찾아 보기도 했는데, 기술이 발전했어도 어뢰 등 탐지는 소리를 듣고 거리나 위치를 사람의 청력으로 확인 한다고 하더라. 그걸 탐지하는 직업이 음탐사다"라며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집중하고 노력하면서 감독님과 형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붙는 신이 많았던 종석이 형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고, 형이 실제 친형처럼 섬세하게 알려 주셔서 너무 고마웠다"는 마음도 표했다.

시사 후 신선한 소재와 테러 액션물이라는 장르적 성격에 따른 긴장감, 그리고 배우들의 비주얼까지 보는 맛 있는 작품으로 주목도를 높이는 '데시벨'. 영화와 함께 차은우에게 쏟아질 새로운 평가들 역시 기대감을 높인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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