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재난대응 체계 보완, 생산 지속전략 세운다"

옥승욱 기자 2022. 11. 14. 16: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철강수급 조사단 "2조4000억 매출 피해, 내년 1분기 정상 가동" 발표
조사단, 재발 방지 권고에 포스코 "재난대응 체계 집중점검" 밝혀

[서울=뉴시스] 이달 말 재가동을 앞둔 포항제철소 1냉연공장.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고은결 기자 = 정부가 민관 합동 철강수급조사단을 통해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로 2조400억원 매출 감소가 발생했고, 전 공장 재가동 시점은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포스코에 이번 침수 피해를 계기로 재난 대비와 재난 복구를 맡는 '기업활동 지속전략(BCP, Business Continuity Plan)'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품목별 수급 안정화 대책을 시행해 시장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존 재난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보완해 유사사례 재발을 방지할 회사 차원의 BCP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포스코 침수 피해 조사를 맡은 민관 합동 철강수급조사단으로부터 지난달 말 "내년 1분기까지 포항제철소 전체 공장 재가동이 완료되고, 제품 생산 설비도 피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받았다.

지난 9월 중순 10명 규모로 구성된 조사단은 사전 준비회의, 현장 조사 3차례를 통해 피해 상황과 복구 계획, 수급 차질 대응 계획 등을 점검했다.

이 조사 내용을 보면 이번 침수 피해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강한 집중 호우가 내려 도심 하천이 범람하며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소 2문과 3문 쪽으로 하천수가 집중 유입됐다.

이 과정에서 전기 공급 시설인 수전 변전소와 압연(열·압력을 가해 용도에 맞게 철을 가공하는 작업) 설비가 침수돼 각종 제조시설 마비와 화재 등을 불렀다.

이어 정전에 의한 선강(제선·제강 공정을 통칭) 설비 가동 중단도 뒤따랐다. 포스코는 이 피해로 매출이 2조400억원 줄고, 포스코에 납품하는 기업들은 2500억원의 매출 차질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는 침수 피해 이후 고로 가동 중단으로 대응한 뒤 순차적으로 복구 중이다.

철강 수급에 대해서는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하는 전기강판, 선재, STS 등 3개 품목을 중심으로 차질이 우려됐다. 하지만 포스코가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국내 협력 생산·수입 등으로 긴급 대응하며 현재까지 철강 시장에 큰 공급 부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와 시장 재고로 주요 설비가 복구되는 연말까지는 수급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는 국내 공급사와 협력사에 대해 1707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침수로 매출 피해를 입은 협력사에 해외 수출을 주선하는 등 협력업체 지원 방안을 시행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말까지 전 제품의 생산을 재개해 시장 수요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를 진행 중"이라며 "이와 함께 국내 고객사 전수 조사를 통한 품목별 수급 안정 대책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번 수해 과정에서 포스코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보완을 권고했다. 특히 포항제철소 배수 시설, 자가발전 설비 등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봤다.

향후 냉천 범람으로 인한 침수 가능성을 고려해 배수체계를 개선하고, 주요 외부 유입수 예측지점에 차단벽 등 구조물 설치 검토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조사단은 이어 수전변전소 침수로 제철소 정전이 발생했으므로 한전 수전설비에 더해 자가발전설비를 보완해 변전소 침수로 인한 정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이번 사례를 토대로 재난 대비, 재난 복구, 시장 보호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기업활동 지속전략'(BCP, Business Continuity Plan)을 수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조사단은 포스코뿐 아니라 국가기간산업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태풍, 지진 등에 안정적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BCP 수립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정부에도 건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향후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사단 권고사항인 BCP 수립에 대해 기존 재난대응 체계를 점검·보완하는 등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ke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