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일시 대표에 정성재 전무…CEO선임 절차 개시(종합)

오상헌 기자 2022. 11. 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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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사회서 전략재무책임자 일시 대표이사 후보선임임추위 구성도 변경 사외이사 4→6명 전원 참여하기로 임추위 "경영 승계 절차 개시" 김지완 회장 사임 7일만
BNK금융그룹

BNK금융그룹이 14일 회장 유고(조기 사임) 사태 이후 첫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지난 7일 '아들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으로 조기 사임한지 일주일 만이다. 회장 직무 대행(일시 대표이사)에는 그룹 전략재무부문장인 정성재 전무를 후보자로 선정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에서 회장 직무대행 선임과 임추위 구성 변경, 경영승계 절차 개시 등의 안건을 논의하고 의결했다. BNK금융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규정에는 임기 중 회장 유고시 최대 일주일 이내에 이사회 또는 임추위를 열어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도록 돼 있다. 아울러 사내이사나 지주회사 업무집행책임자, 자회사 CEO 중에서 회장 직무대행자를 임시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도록 했다.

이날 이사회는 대표이사 회장 사임서 접수 내용을 보고한 후 차기 CEO 선임 시까지 임시로 대표이사 직무를 수행할 일시 대표이사 후보자로 정 전무를 선정했다. 이사회는 상법에 따라 일시 대표이사 선임을 법원에 청구할 계획이다. 정 일시 대표는 그룹전략재무부문장으로서 그룹 업무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직원 상호간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 화합적인 인물로 평가됐다고 BNK금융은 설명했다.

이사회는 차기 회장 경영승계과정을 이사회 중심으로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눈에 띄는 건 이날 이사회 주요 결의 사항인 임추위 구성 변경 안건이다. 이사회는 현재 사외이사 4명(유정준 이태섭 허진호 김수희)으로 구성된 임추위 멤버를 사외이사 전원(최경수 박우신 포함 6명)으로 확대하기로 다. 사외이사 전원이 임추위에 들어가 공정성을 기하자는 취지지만 BNK금융 안팎에선 경영승계 절차 개시를 앞둔 시점의 임추위 구성 확대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사회에 이어 열린 임추위에서는 CEO 경영승계 절차 개시 일자를 이날인 11월14일로 정했다. CEO 후보군 압축 절차 및 향후 임추위 개최 일정 등은 다음 회의에서 결정한다. 임추위는 앞으로 외부 후보군 추천 일정과 절차 등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내·외부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1차 후보군(롱리스트), 2차 후보군(숏리스트) 선정 절차를 거친 후 대표이사 회장 후보자를 최종 선임한다. BNK금융 관계자는 "공모가 아닌 외부 추천을 받는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차기 회장 후보자 선정에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BNK금융은 앞서 지난 4일 이사회에서 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평판 리스크를 악화시키는 등의 이유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외부 인사를 추천하도록 한 규정을 삭제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아 외부 후보군을 두기로 했다. 차기 회장에 내부 인사를 우선하고 외부 인사를 제한하는 규정이 '폐쇄적'이라는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지적이 이어지면서다. 외부 인사에도 내부 후보군과 동등한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취지지만 BNK금융 소속 노동조합과 부산 지역 시민단체들은 외압 시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BNK금융 차기 회장 내부 후보군은 승계 절차에 따라 관리해 온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홍영 경남은행장 등 9명이다. 차기 BNK금융 회장에 도전하는 외부 후보군으로 자천타천으로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등 금융 CEO 출신 인사들과 함께 IBK기업은행장을 지낸 조준희 전 YTN 사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아울러 부산 지역과 인연이 있는 경제 고위 관료 출신 인사들도 거론되고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오늘 이사회와 임추위에서 일시 대표이사 후보자를 선정하고 차기 CEO 선정 절차를 개시한 만큼, 그룹 경영공백을 최소화하여 조기에 조직이 안정되고 고객의 신뢰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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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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