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거품 빠지는 글로벌바이오…'엔데믹' 전략에 주가 갈렸다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코로나(COVID-19) 백신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구상에 안간힘이다. 모더나와 바이오엔테크 등 새로운 모멘텀을 발굴한 기업은 백신 매출 급감에도 주가를 반등시켰다. 코로나19 백신 외 다른 연구·개발(R&D) 전략을 밝히지 못한 노바백스는 3개월간 주가가 41% 급락했다.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도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개발의 장기 비전을 발표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모더나·바이오엔테크 등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던 기업의 주가가 최근 3개월 사이에 반등을 시작했다. 화이자 주가는 저점이던 지난달 10일(현지 시각) 41.75달러에서 이달 11일 47.6달러로 14% 상승했다. 모더나·바이오엔테크 주가도 지난달 저점에서 각각 44%, 30% 반등했다.
이들 기업 주가는 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가 확인되던 올해 8~9월부터 떨어졌다. 올해 3분기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4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줄었다. 모더나 백신 매출은 31억달러로 같은 기간 35% 감소했다. 모더나는 올해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210억달러에서 180억~19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백신 후속 사업으로 다양한 R&D 전략을 발표해 반등에 성공했다.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는 mRNA를 이용한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바이오엔테크는 말라리아, 결핵 등 10개 전염 질환 백신을 개발 중이다. 이중항체 기업 선두 주자인 젠맙과 함께 'Duobody'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도 임상 2상 중에 있다.
모더나는 mRNA 암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모더나는 MSD와 진행하던 mRNA 암백신 개발 파트너십을 연장했다. MSD가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모더나의 암백신 후보물질 'mRNA-4157'을 인수하는 옵션을 행사했다. mRNA-4157은 임상 2상 진행 중이며 곧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해당 계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더나 주가는 8.28% 뛰었다.
화이자는 가격 인상 전략을 펼쳤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내년부터 코로나19 백신을 구입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화이자는 1회분에 25~30달러였던 백신 가격을 110~130달러까지 네 배 이상 올리겠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안이 공개되자 화이자 주가는 4.75% 뛰었으며 지금까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화이자의 가격 인상안 발표 이후 주가 반등을 시작했다. 지난달 10일(한국 시각) 한 주당 6만8000원에 거래되던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14일 9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새 37% 급등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플랜인 'SKBS 3.0'을 발표했다. 엔데믹 후속 모멘텀으로 mRNA 플랫폼을 활용한 백신 개발 계획을 밝혔다. 라사열, 일본뇌염 등 백신 개발을 위해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로부터 약 2000억원을 지원받는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백신 트렌드에 부합하는 성장 전략"이라며 "아직 국내에는 mRNA 백신을 본격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이 없기 때문에 CEPI와의 제휴는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밝혔다.
반면, 노바백스 주가는 기존의 60달러대에서 올해 8월 40달러로 30% 급락한 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화이자의 백신 가격 인상안에도 잠깐 반등에 그쳤다. 노바백스는 코로나19 백신 이외의 새로운 사업 모멘텀을 공개하지 못했다. 현재 오미크론과 독감 대응 백신이 임상 3상에 있다. 코로나19와 독감 복합 백신은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속도가 백신 개발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이들 제품의 상업화가 노바백스 매출 증대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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