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족들 못 만나게” 8일전 ‘더탐사’가 밝힌 명단 공개 이유
친민주당 성향 온라인 매체 ‘더 탐사’와 ‘민들레’가 14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명단 전체를 유족 동의 없이 인터넷에 공개해 논란이다. 명단 확보는 6일에 이뤄졌다. 더 탐사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단을 확보했다”며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명단이 공개된 후 국민의힘은 “2차 가해”라고 즉시 반발했고, 정의당도 “유가족이 결정할 문제였다”며 비판했다. 명단 공개를 주도했던 민주당은 정작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더 탐사와 민들레는 왜 유족의 동의 없이 명단 공개를 강행했을까. 6일 방송에서 더 탐사 기자들이 밝힌 명단 공개 이유를 되짚어봤다.
이날 방송에서 박대용 더 탐사 기자는 “정부에서 절대 공개하고 있지 않은 명단을 확보했다”고 공지했다. 강진구 더 탐사 기자는 “보통 대형 참사 때 언론 보도에서 기본이 희생자 명단을 쭉 적는 거다. 이번엔 그런 게 없었다”고 명단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영민 더 탐사 PD는 명단 공개가 유족들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처음에 혼선을 빚었던 게 현장에서 신원 확인되신 분들이 있다. 그러면 그분들이 어디로 안치되셨는지를 보통 참사 방송하면서 아래 띄운다”라며 “전체 이름이 아니더라도 가족들이 알아볼 수 있게끔 다 공개하는 게 원칙인데, 이번엔 그 원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가족들은 정말 어딨는지도 모르고 몇십군데 찾아 헤맸다”고 했다.
이어 “지금 (유족들이) 우리 아이에게 친구가 누가 있는지 어떻게 연락을 다 하냐. 사망자 명단을 올리면 ‘누구네’ 하고 찾아갈 수 있는 거다. (윤석열 정부가)그런 뒤처리를 아예 안 했다”고 했다.
또한 최 PD는 윤 정부가 일부러 명단 공개를 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그는 “혹시라도 유족이 힘을 합치는 걸 두려워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유족들을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하는 의심이 든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박대용 기자는 윤석열 정부가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정부에 대해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서”라고 주장했다. 또 “그걸 막기 위해 사람의 이름조차 가리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너무 잔인하다”고도 했다. 옆에 있던 권지연 더 탐사 기자도 “이 정도면 정말 사악한 것 같다”고 했다.
방송 8일 뒤, 희생자들의 명단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해당 방송분이 재조명됐다. 네티즌들은 더 탐사가 결국 이태원 참사 명단을 윤석열 정부를 깎아내리기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유족의 동의 없이 명단을 정쟁 도구로 쓰려고 했던 거냐”, “이걸로 촛불집회라도 하려는 속셈인 듯”, “유족 동의라도 있었으면 납득이라도 가는데, 절차 없이 이렇게 급하게 공개한 이유가 이해 안 된다”, “유가족들도 다 찾았는데 왜?”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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