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태원 명단공개에 "민주당도 공범…법적책임 져야"(종합)

노선웅 기자 조소영 기자 김유승 기자 2022. 11. 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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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누가 함부로 공개했는지 여러가지 법률적 문제 있을 것"
박정하 "유족 동의없는 명단 공개 설계했던 건 민주당"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조소영 김유승 기자 = 국민의힘은 14일 한 인터넷 매체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 일부를 공개해 논란이 된 데 대해 "민주당도 공범", "법적책임을 져야한다"며 일제히 비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해당 논란에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국가 유공자들 명단을 공개 하지 않은 것도 사생활 문제나 사적 정보 문제와 관련있는데, 유족 대부분이 공개를 원치 않는 것을 누가 함부로 공개했는지 여러가지 법률적 문제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어떻게든 유족을 모아 정치적인 도모를 하려는 사람들이 저런 짓을 하는 것 아닌가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법적 책임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민들레'라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참여해 최근 출범한 친민주당 성향 온라인 매체가 희생자의 명단을 유족의 동의 없이 공개하며 유족을 향해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며 "2차 가해도 언론의 자유라고 보장해줘야 하는가? 이건 자유의 영역이 아닌 폭력이고 유족의 권리마저 빼앗은 무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도대체 목적이 무언데, 어떤 권리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가슴에 묻을 기회조차 박탈하는가"라며 "유족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 공개라는 용납할 수 없는 행태를 설계했던 것은 민주당인데 지금은 온라인 매체 뒤에 숨어 방조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도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고 "장외투쟁까지 불사하며 무리하게 국정조사를 감행하려는 이유는 딱 하나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뭉개려는 방탄, 그 외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며 "정치공세로 국민적 시선을 분산시키는 사이 진상규명은 더욱 멀어지기만 할 것이다. 유족들의 상처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희생자 명단의 일방적 공개를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민주당은 참사의 진상규명을 정치의 영역에 끌어들이지 말라"며 이미 시작된 조사, 경찰, 검찰의 객관적 수사를 통해서 빠르게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 부디 '유족들을 위한다'는 말이 말뿐인 구호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웅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이나 전교조 명단을 비공개해야 하고, 핼러윈 참사 희생자 명단은 공개해야 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기준이냐"라며 "민주당의 명단공개는 인륜이나 도리보다 정략적 계산이 우선하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당신들의 명단공개로 알량하게 촛불은 키울지 모르나, 유가족들의 정신적 내상은 더욱 심해진다. 그게 민주당식 추모냐"며 "어차피 유가족의 고통에 공감할 사람들이라면 민주당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먼저 사람이 돼라"고 꼬집었다.

유상범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자칭 '시민언론'이라는 한 매체가 이태원 참사 사망자 명단을 유가족들의 동의도 받지 않고 모조리 공개해 버렸다"며 "비통함에 애가 끓는 유가족들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이 부추긴 폭력이다. 이재명 대표가 거듭해서 명단 공개를 주장해 왔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빈곤 포르노' 운운하는 발상이 버려진 사체의 골수를 핥는듯 구역질이 난다. 빈곤한 것은 당신들의 상식이요, 윤리이며, 필요한 것은 내뱉은 말이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왔다고 인정될 만큼 품격있는 언어다"라고 맹폭했다.

앞서 인터넷 매체 '민들레'는 홈페이지에 "참사 발생 16일 만에 이름을 공개한다. 진정한 애도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155명을 공개했다. 이날 현재까지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인원은 총 158명이다.

이 매체는 "얼굴 사진은 물론 나이를 비롯한 다른 인적사항에 관한 정보 없이 이름만 기재해 희생자들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유가족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아,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매체는 "희생자들을 익명의 그늘 속에 계속 묻히게 함으로써 파장을 축소하려 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재난의 정치화이자 정치공학"이라고도 지적했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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